KBS 사장 후보, 조대현-홍성규 등 5명으로 압축

KBS 사장 후보, 조대현-홍성규 등 5명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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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 이사회가 신임 사장 최종 면접 대상자 5명을 선정한 가운데 그중 4명이 노조가 꼽은 부적격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KBS 이사회는 10월 21일 여당 추천 이사 7명만 참석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공모에 서류를 낸 14명 가운데 최종 면접 대상자 5명을 선정했다.

면접 대상자는 강동순 전 KBS 감사,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 이몽룡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조대현 현 KBS 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가나다순)으로 모두 KBS 출신이다.

이 가운데 이몽룡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방송특보로 활동한 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내려간 ‘이명박 낙하산’의 대표격 인물이며 나머진 4인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가 공영방송 사장 부적격 후보로 분류한 인사다.

먼저 2009년과 2012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 도전하는 강동순 전 KBS 감사는 방송위 시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대선 승리를 조언하고 호남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인물로 당시 이른바 ‘강동순 녹취록’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KBS 보도본부장을 지냈던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 역시 여러 번 사장 후보 부적격자로 선정되며 불공정 방송의 핵심 인사로 비판받은 바 있다. 2012년 양대 노조 신임 투표에서 84.4%의 불신임을 받아 해임된 후 KBS비즈니스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취임한 조대현 현 사장은 길환영 전 KBS 사장 해임 이후 보궐 임기 동안 KBS를 맡았으나 광복 70주년 관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는 <나는 대한민국>을 무리하게 제작‧편성하는 등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어 안팎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홍성규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번 사장 지원 때도 KBS 양대 노조에서 부적격 인사로 평가된 후보로 방통위 상임위원 시절부터 반공영, 친상업적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당시 양대 노조는 “한나라당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이 된 사람이 KBS 사장이 된다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 문공부 차관이 KBS 사장이 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KBS 이사회는 10월 26일 이들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표결로 사장 후보자 1명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KBS 내부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정치권에서도 반발하고 있어 상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가 후보자 1명를 선정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한편 앞서 특별다수제, 사장추천위원회 등 사장 선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거부당한 야당 추천 이사 4인(권태선‧김서중‧장주영‧전영일)은 이날 이사회를 보이콧했다. 이들은 “검증도 여론 수렴도 없는 최악의 면접 후보자 선정을 규탄한다”며 “부적격한 면접 후보가 사장으로 임명되지 않도록 검증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