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강도 자구개혁안 발표…350명 규모 최상위 직급 폐지 ...

KBS 고강도 자구개혁안 발표…350명 규모 최상위 직급 폐지
경영진 급여 삭감, 특별 명예퇴직제 시행, 콘텐츠 중심 조직 개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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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KBS가 특별 명예퇴직을 시행하고 상위직급을 폐지하는 등의 고강도 자구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만 2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계획이다.

KBS는 12월 20일 경영혁신을 위한 5대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경영혁신 방안은 양승동 KBS 사장이 지난 12월 12일 제 24대 KBS 사장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강조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먼저,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 방안으로 △상위직급 직원 축소 △조직개편을 통한 보직자 수 축소 △특별 명예퇴직 시행 △유휴자산 매각 △긴급 비용절감 등 5가지 추진 전략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350명 규모의 최상위 직급을 폐지하고 직급 체계를 실무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조직 개편은 내년 상반기 중 콘텐츠 중심으로 시행하며, 보직자 수를 적정 규모로 축소하고 보수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영진 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고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우선 대상자로 특별 명예퇴직제를 시행한다. 또, 임원과 보직 간부를 대상으로 올해 시행했던 업무추진비 20% 삭감 기조를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KBS는 최상위 직급 폐지와 직급 체계 개편을 통해 매년 평균 39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특별 명예퇴직 시행, 보직자 수 축소, 해외지국 일부 폐지, 기타 비용 삭감 등의 조치로 내년 한 해 161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별도로 기능 조정으로 폐소한 지역국과 중계소 등 유휴부동산 18곳의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KBS는 이를 통해 530억 원 규모의 수지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KBS는 이 같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비용을 콘텐츠 품질 혁신과 독립제작사 상생, 비정규직 방송 스태프 처우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원을 조성하고, 전국 각 지역 시청자에 특화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한편 한류 콘텐츠의 해외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독립제작사와 상생에도 힘을 쏟는다. 독립제작사의 기본 제작비를 평균 3.5% 인상하고, 연 10억 원 규모의 창작지원기금을 독립제작사에 후원하며, 국내 유수의 다큐 영화제와 협업해 지분 참여 형식으로 매년 다큐멘터리 10~15편의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프리랜서 방송작가에게 지급하는 작가료를 인상하고 방송작가협회에 속하지 않은 작가에게도 ‘재방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비정규직 스태프와 표준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조치하며, 드라마 제작사들과 협의를 거쳐 올 연말까지 ‘드라마 제작현장 운용 가이드라인’을 입안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KBS는 콘텐츠 품질 제고와 미디어 상생 방안을 실천하기 위해 내년에 504억 원의 신규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제작비 투자 및 지역방송 활성화에 376억 원, 독립제작사와 비정규직 상생에 128억 원을 투입한다.

KBS는 “인력 및 조직 구조의 전사적 개편을 통해 공영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시청자의 권익과 복지에 이바지하겠다”고 이번 경영혁신의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