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과도해” VS CJ ENM “콘텐츠 가치 저평가”

IPTV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과도해” VS CJ ENM “콘텐츠 가치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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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IPTV방송협회와 CJ ENM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률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IPTV방송협회는 5월 20일 성명을 통해 “최근 국내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자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볼모로,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와 불공정한 거래 행위를 일삼으며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PTV 3사는 이러한 불공정, 불합리,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며 △비상식적 수준의 대가 인상 시도를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에 나설 것 △동일 콘텐츠의 불공정, 불합리한 공급 정책을 철회할 것 △시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방해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IPTV방송협회에 따르면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최근 콘텐츠 공급 대가를 전년 대비 25% 인상을 요구했다. 또한 자사 OTT에는 IPTV와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VOD도 자사 OTT에서만 볼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 ENM은 같은 날 반박 입장문을 냈다. CJ ENM은 “당사는 IPTV 3사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당사 채널의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 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IPTV가 고객들에게 수취한 기본채널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가운데 16.7%만이 실시간 채널 공급 대가로 전체PP에게 배분된다”며 “국내의 음원, 웹툰, 극장 플랫폼 등이 고객들의 콘텐츠 이용료 가운데 약 50~70%가량을 콘텐츠 제공사에 배분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현재 유료방송 플랫폼사가 챙겨가는 몫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CJ ENM는 IPTV와는 별개로 KT,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OTT를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도 분명히 따로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그간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던 IPTV 프로그램 사용료 본계약과 연계해 ‘KT시즌’과 ‘LG유플러스 모바일TV’에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해 왔다”면서 “올해부터는 사용자 확대에 따른 OTT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재계약 협상을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또 KT시즌, LG유플러스 모바일TV 외 타 OTT에도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서비스와 관련된 주장에 대해선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올레tv탭’, ‘U+ tv 프리’ 등의 서비스는 고객에게 새로운 콘텐츠 시청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당사 역시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라며 “IPTV방송협회에서 해당 서비스의 도입을 마치 당사가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성명서상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문제는 패드 TV 등 IPTV 신기술 적용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 관련 기술적 보호조치 방안 및 가입자수 자료를 콘텐츠 사업자에게 성실하게 제공하고, 이에 따른 사용료 협상을 하면 되는 사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