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이선 기자] 빛을 이용해 통신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LED 조명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더해져 통신하게 됨으로써 ICT 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월 19일 LED 조명의 빛을 통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가시광 무선통신(VLC) 네트워킹, 일명 ‘스마트 조명 네트워킹’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LED의 경우 초당 300만 회에 달하는 고속 스위칭이 가능하므로 이 원리를 통신에 적용한 것이다. 조명이 깜빡일 때 정보를 담아 전송하면 수신기를 통해 받는 원리다.
기존 조명 네트워킹 기술은 전송 속도가 너무 낮아 영상 데이터 전송이 불가능하고, 기존 통신 전용 네트워크는 조명 제어 기능이 없기 때문에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조명 네트워킹 기술은 기존 통신망을 이용하기에 조명 밝기 조절, VLC 영상 전송, 각종 센서 측정, 사용 전력 모니터링 등을 원격에서 제어할 수 있다. 대략 동영상 수신의 범위는 DMB 화질정도로 3Mbps급이다.
그동안 주차장이나 체육관, 가로등, 공장 등의 조명은 각각의 조명 제어 장치가 있어 서로 연동이 불가능했는데 본 기술을 이용하면 서로 다른 조명끼리도 연결해 하나로 동작할 수 있다. 또 근거리 통신(LAN)망뿐만 아니라 와이파이(WiFi) 등과도 VLC 영상 ICT 조명 송수신이 가능하다.
본 기술은 최근 소비자 편의형 ICT 기기에 의한 조명 제어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조명이 있는 버스정류장, 지하주차장 등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버스 도착 시간이나 방위 정보 및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ETRI는 본 기술이 LED 조명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이 완료됐으며 통신 사업자 등에도 추가적으로 기술이전해 통신 영역에서 신규 서비스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본 사업의 총괄책임자인 강태규 ETRI LED통신연구실장은 "CCTV-조명 정보통신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번 개발 결과로 확인했고,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