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노사자율합의 감사원 개입은 노동탄압행위

EBS 노사자율합의 감사원 개입은 노동탄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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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EBS노사가 자율적 합의에 의해 퇴직금을 정산하기로 한 약속이 감사원의 개입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대통령 직속기관인 감사원의 개입이 노골적이라는 데 EBS내 구성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노사자율 합의에 대한 감사원의 개입에 강한불만을 표시한 전국언론노조 EBS지부는 지난 9월초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고, 감사원과의 강도 높은 투쟁을 선언했다. 그동안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도 간부위주의 철야농성에서, 지난 9일부터는 전체 조합원 참여하는 철야농성 투쟁으로 확대했다.

26일 24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EBS지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소속‘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감사원이라는 국가 권력에 의해서 신성한 노동권이 박탈 당하고, 방송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투쟁에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또 비대위는 경영진에게도“진정한 EBS의 독립과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인지 아니면 EBS를 매장시키려는 감사원의 음모를 용인하고 도와주는 꼭두각시의 역할을 할 것인지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EBS노사는 퇴직금 지급 등 단체협약 안건을 놓고 몇 차례 노사협상을 진행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노사갈등만 증폭된 상태다.

26일 오후 추덕남 EBS지부 위원장은“현재 노사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퇴직금 지급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다”며“정식으로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가 나오면 감사원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등 후속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천영세 민주노동당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해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때 감사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같은 당 노회찬의원도 법사위 감사원 국정감사 때 EBS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