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UHDTV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105인치 대형 UHDTV와 커브드 UHDTV를 주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확고히 했다. 저가 중국산 UHDTV의 공습과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의 UHDTV 반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월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신제품 미디어 데이를 열고 평면 위주의 UHDTV에서 탈피해 커브드 UHDTV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105ㆍ78ㆍ65ㆍ55인치 커브드 UHDTV 4종 중 78ㆍ65ㆍ55인치 제품은 늦어도 다음달 중순 경, 105인치 평면제품은 올 하반기에 출시해 UHDTV 시장을 곡면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커브드 제품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가변형(벤더블ㆍBendable) TV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막강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엄청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 3개월 만에 수량 기준 48.3%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고 북미지역 전체 TV 시장에서도 지난해 대비 2.4% 상승한 32.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은 막강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저가 UHDTV를 속속 출시하며 뒤를 쫒고 있으며 일본은 8k를 아우르는 수준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UHDTV 시장의 거대한 축으로 버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평면에 이어 곡면, 즉 커브드 기술을 적용한 UHDTV를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경쟁자들이 평면에 안주하며 그들만의 경쟁을 벌이는 사이 커브드와 가변형을 앞세운 새로운 기술로 승부를 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전자의 승부수에는 이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한 때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신 액정표시장치(LCD)를 선택하면서 차별화 포인트로 곡면을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5대 제조사들이 LG디스플레이와 대형 OLED 패널 공급 협상을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LCD를 선택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물을 발표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