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콘텐츠에 AI를 활용한 현지어 더빙을 적용한 결과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22개국 1억 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AI 현지어 더빙 적용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7월 9일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총괄·조정 분과 회의를 열고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 사업 성과와 올해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는 광고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광고를 보는 대가로 실시간 방송,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스포츠,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TV로, 유료방송 이용료가 비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은 지난해 약 16조 원에서 오는 2030년 약 23조 원으로 연평균 7.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급성장하는 FAST 서비스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과기정통부는 얼라이언스 참여사가 2025년 4월 출범 당시 22개사에서 현재 82개사로 대폭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운영 체계를 △콘텐츠·채널, △기술, △광고·플랫폼, △글로벌, △총괄·조정 등 5개 분과로 개편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처음 열린 총괄·조정 분과 회의로, 각 분과의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얼라이언스는 FAST 플랫폼·AI 기술·콘텐츠 기업이 함께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기술·콘텐츠 연계, 글로벌 확산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2026년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현지어 더빙의 높은 비용과 시간 부담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AI 기반 현지어 더빙 사업을 추진해왔다.
참여 기업들은 음원 분리·번역·합성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감정 표현을 포함한 비언어적 요소까지 자동 재현하는 ‘AI 더빙 에이전트’의 기술적 기반을 갖췄으며, 이를 바탕으로 약 1,200편(1,400여 시간 분량)의 K-콘텐츠를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현지화한 ‘AI 더빙 특화 K-FAST 채널’ 20개를 구축했다.

이 채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K-FAST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스’를 통해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22개국에 송출 중이며,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누적 시청자 약 1억 명을 달성했다.
올해 사업에서는 공모·평가·심의 절차를 거쳐 허드슨에이아이·이스트소프트·언에이아이 등 3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AI 더빙 기반 ‘플래그십 K-채널’ 4개를 신규 구축하며, 채널당 2억 3,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남석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가 우리나라 플랫폼· AI 및 콘텐츠 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FAST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K-FAST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