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이종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2년 임인년(壬寅年)의 한 해를 보내고 이제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한 해 계획했던 일들은 잘 마무리하셨습니까?
몇 년간 계속된 코로나로 많은 제약 속에서 우리는 개인보다 사회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더 중시하며 생활해왔습니다. 다행스럽게 2022년은 코로나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서 연합회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정부 정책과 회원들의 건강을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행사를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KOBA 2022의 전시회, 월드미디어포럼, 방송기술컨퍼런스와 KOC 2022의 인문학 강의, 퇴직 선배의 진솔한 이야기 자리 등을 통해 회원들과 일반인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가을 체육대회를 지역 중심 방송기술 세미나로 대체하여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회원들과의 직접 만남의 자리도 가졌습니다. 연합회원들의 해외 전시회 출장 지원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연말에는 많은 분이 한자리에 모여서 방송기술대상 시상식과 송년회 행사를 함께 즐기며 2022년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행사도 가졌습니다.
또한 방송직능단체들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입장을 대통령직인수위 면담과 성명서 등을 통해 전달하는 등 언론단체의 책임 있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아쉬움도 있지만, 연합회 집행부와 연합회원들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치르는 행사를 통해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연합회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연합회는 조금씩 일상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우리를 둘러싼 정치적, 경제적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고 우호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상파가 처한 악조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개선되지 못했고, 올해도 그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상파가 처한 악조건들 속에서도 우리는 방송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기술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금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지상파를 둘러싼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을지라도, 현장에서 방송을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는, 기술 스태프의 제한된 역할 이상을 수행하는 방송인으로서 위상에 맞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향후 지상파방송이 말뿐인 보편적 서비스가 아닌, 실질적이고 보편적 서비스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더더욱 우리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고, 우리의 역량 강화는 지상파방송의 위상을 높이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방송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한 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묵묵히 우리의 자리를 지키면서 언제나처럼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얻기 위해 큰 노력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다른 이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면 말입니다.
매년을 새롭게 맞이하며,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은 그 누가 봐도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남이 보기에 멋들어져 보이는 계획을 세울 수도, 세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새롭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지나간 시간에 하려다 못한 일이나,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일들을 다시 해보는 것도 충분히 나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연합회도 올 한해 일들을 진행하면서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며, 나아지는 모습으로 회원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올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혹시 지금 계획 중이라면 가족과 동료,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의 귀함을 먼저 생각하는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년, 연합회와 함께해주신 회원들의 참여와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합회 집행부는 올해도 협회원들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준비해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3년 계묘년에도 회원님들의 연합회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리며, 회원님들의 가정과 회원사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