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이하 EBS 노조)는 신용섭 신임사장의 첫 출근일로 예상되는 오는 30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EBS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임단협 승리 쟁취 및 낙하산 사장 저지’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377명 중 79.3%인 299명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EBS 사옥 1층 로비에서 출정식을 열고, 1주일 동안 1단계 부분파업을 시작한다.
EBS 노조는 이번 1단계 부분파업을 통해 결렬된 임금‧단체협약안을 관철시키고, 제작 자율성 보장 방안과 EBS 재원 마련 방안 등 안정적 기관 운영에 대한 방침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EBS 노조 측의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후 각 부서별 순환 파업을 통해 1주일 단위로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이에 앞서 EBS 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EBS 사장 선임 과정을 두고 “EBS 사장 선임 과정은 밀실에서 철저히 진행되고 있으며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2009년 생중계까지 실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EBS 노조가 방통위에 면접 대상자 명단 및 향후 일정 공개, 면접 과정에서 사원 대표의 참관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BS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방통위 밀실에서 배태될 차기 사장은 어느 누구라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공개적으로 (EBS 노조 등을 통해) 자질 검증이 확인될 때까지 총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결사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7일 선임된 신용섭 신임사장은 전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일각에선 EBS의 관리‧감독 기관인 방통위 출신 인사가 EBS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옳으냐는 목소리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신임사장은 작년 3월부터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다 이달 초 EBS 사장직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 상임위원직을 사임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 유승희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는 신 신임사장의 선임 발표 당일인 27일 성명을 통해 “얼마 전까지 방통위원으로 활동한 신용섭 씨가 EBS 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그야말로 원칙도 염치도 팽개친 EBS 역사상 최악의 낙하산 인사”라고 강력 비판했으며,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 역시 “대통령 추천 몫으로 임기가 보장된 상임위원 자리에 앉은 신용섭 씨가 임기 중 사퇴하고 EBS 사장이 되려고 하는 것은 MBC와 KBS를 장악한 정부여당이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인 EBS마저 수중에 넣으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사장 선임 결정을 취소하라고 방통위에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아래 언론연대) 역시 성명을 통해 “통신 관료로만 활동해온 그의 이력에서 교육과 방송에 관한 전문성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누가 봐도 신씨는 ‘비전문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며 비공개 밀실인사의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