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방송협회, 미래방송연구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미래방송연구회가 주관하는 [2012 가을 디지털 방송 컨퍼런스]가 ‘방송, 미래를 꿈꾸다’는 슬로건으로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실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다음날인 8일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이 자리에 KeyNote로 참석한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오늘 이 컨퍼런스 자리는 지상파 방송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탐색을 위한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전한 뒤 “개인적으로도 방통위 상임위원의 자격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공식행사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시에 양 위원은 “조만간 사퇴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관련 업계에서 제기되던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 사퇴설’을 명확히 확인한 셈이다.
또 양 위원은 이번 컨퍼런스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 시대를 맞아 지상파 방송이야말로 무료 보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더욱 많은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양 위원은 지상파 방송에 대한 의미 있는 문제제기도 잊지 않았다. 양 위원은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직접수신율 10%라는 수치는 지상파 방송의 본질적 의미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꼬집은 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지상파 방송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은 부끄러워해야 하며 동시에 경영진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 방안을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위원은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채널의 보장이 없는 한 지상파 방송사는 미디어 공공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리에 모인 컨퍼런스 참관객들에게 “미디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도 오늘 당장의 이익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방송사 경영진을 더욱 압박하고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지상파 플랫폼 정상화만이 건강한 미디어의 살길이며 관련 정책과 여론에 힘이 실리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수 년 동안 지상파 방송의 미디어 공공성을 구현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는 700MHz 대역 주파수 문제에 대해서도 양 위원은 격한 어조로 “해당 주파수가 모두 통신에 할당된다면 지상파 방송사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경고했다. 양 위원은 “해당 주파수를 가지고 지상파 방송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정책 로드맵을 구성할 것인지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700MHz 대역 주파수가 통신에 넘어가면 미디어 공공성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역전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양 위원은 “단순한 말은 의미가 없으며, 오직 정책으로 대변되지 않으면 지상파의 미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해당 주파수의 미디어 공공성 구현을 위한 지상파 방송사 할당을 위해 치열하게 국회 및 정부와 싸워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이에 앞서 최동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방송 기술인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컨퍼런스가 열린 만큼, 오늘 이 자리가 지상파 방송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되길 염원한다”며 “7일과 8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가 지상파 방송의 현재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더 나아가 “지상파의 미래가 방송 기술인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자부하고,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가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상파 방송 전체 구성원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