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또 결렬…“과방위 포기 못해”

여야 원 구성 또 결렬…“과방위 포기 못해”

336

국민의힘 “법사위‧운영위 양보하는 것처럼 여론 호도하지 말라”
민주당 “행안위‧과방위 맡는 조건으로 법사위‧운영위 양보”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원 구성 협상에 돌입한 여야가 행정안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놓고 다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양보하는 대신 행안위와 과방위를 가져가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것은 지난해부터 약속이고 운영위 역시 여당이 가져가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양보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제헌절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여야는 7월 13일 두 차례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협상이 최종 결렬된 후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안위와 과방위는 민주당이 반드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원내수석은 “윤석열 정부가 경찰 장악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경찰의 중립성을 지키려면 민주당이 행안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물러날 것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면 과방위만은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내수석은 “행안위와 과방위를 제외한 그 어떠한 선택도 국민의힘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며 “행안위와 과방위만은 국민의 민주적 기본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반드시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에 국민의힘은 “하반기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부터 약속이자 지난 4일 국회의장단 선출과 함께 여야 합의가 끝난 사항이고, 운영위와 예결위는 역대 국회 내내 균형과 견제, 협치정신에 따라 각각 여야가 나눴던 상임위”라며 “민주당이 마치 법사위와 운영위를 양보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약속을 저버리는 비양심”이라고 꼬집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운영과 국가 조직 근본에 해당하는 행안위와 과방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에서 맡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여러 이유를 들고 꼭 해야 겠다고 하니, 원 구성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도 응당 국민의힘이 맡아야 할 행안위지만 양보할 용이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