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성 정체성 ‘아웃팅’한 보도 프로그램 ‘의견진술’ ...

코로나19 확진자 성 정체성 ‘아웃팅’한 보도 프로그램 ‘의견진술’
Mnet ‘GOOD GIRL’, 선정적 가사와 안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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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동선을 설명하면서 확진자의 성 정체성을 아웃팅한 KBS창원-1AM ‘시사경남’과 MBN ‘MBN 종합뉴스’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24일(수)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KBS창원-1AM ‘시사경남’과 MBN ‘MBN 종합뉴스’이 확진자의 성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웃팅은 사회적 신분 또는 성향을 당사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폭로하는 일을 칭하는 것으로, 스스로 자신의 성적 지향 등을 밝히는 커밍아웃의 반대말 격이다.

방심소위는 “코로나19 방역과 관계없는 개인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것으로, 방송의 인권보호 의무를 외면한 것일 뿐만 아니라, 연관 접촉자 등에 대한 방역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성기를 희화화하거나 성행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노래 가사와 선정적인 안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Mnet의 음악 프로그램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가 법정 제재인 ‘주의’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방심소위는 “공적 매체인 방송은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외설적 내용 등을 과도하게 부각해 방송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특히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이를 재방송하는 경우 편집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전체회의 상정 사유를 설명했다.

또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특정 신문기사의 내용 및 정정보도 취지 등을 사실과 다르게 인용한 KBS-1TV ‘코로나19 통합뉴스룸 사사건건’,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샤프를 이용한 쓸데없는 짓’을 소개하며, 출연자가 손등에 샤프심이 박히게 하는 내용을 방송한 애니맥스 ‘방울이TV’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로 결정했다.

한편, 출연자가 영화 시나리오상의 엔딩 장면을 소개하며 욕설을 여과 없이 두 차례 언급한 TBS(교통방송)-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몰래카메라 상황을 연출하고, 출연 여성들이 외설적인 대화를 하거나, 벌칙으로 붓과 솔로 여성의 몸을 문지르는 등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채널W ‘보면 열받는 TV’에 대해서는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9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 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