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상파 영업손실 2237억 원…광고 매출 하락‧제작비 증가

지난해 지상파 영업손실 2237억 원…광고 매출 하락‧제작비 증가

3495

“지상파 프로그램 제작비 전체 59.1% 차지”
“매출 대비 제작비 투자 비율 지상파 74.5%, PP 26.8%”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난해 지상파 방송의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1870억 원(508.2%) 증가한 223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매출 하락과 제작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선 지상파의 위기가 가시화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가 6월 27일 발표한 ‘2018년 방송 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7939억 원(4.8%) 증가한 17조 303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조 56억 원(26.3%) 감소한 2조 824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규모는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방송은 전년 대비 1870억 원 감소해 영업손실이 두드러졌다.

방통위는 △프로그램 제작비 증가(3,184억 원) △에스케이플래닛 영업손실(1,926억 원)이 일반PP에 신규로 포함된 것 △롯데쇼핑이 롯데컬쳐웍스로 분할(약 4,500억 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 제작비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지상파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전년 대비 1885억 원(7.1%) 증가한 2조 8296억 원으로 전체 방송 사업자 제작비 중 59.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상파 계열 PP 중 KBS, MBC, SBS 계열 PP의 제작비 역시 2014년 이후 각각 1.1%, 3.3%, 1.2% 증가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기준으로 지상파는 평균 555억 원, PP는 평균 114억 원의 제작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매출 대비 제작비 비율에서도 지상파가 앞섰다. 방송 사업 매출 대비 제작비 투자 비율은 지상파 74.5%, PP 26.8%인 것으로 나타났다. EBS의 경우 방송 사업 매출보다 제작비 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 매출 점유율에서도 지상파 방송의 감소세는 이어졌다. 지상파는 22.3%에서 21.9%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12.9%에서 12.1%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18.8%에서 16.7%로 줄어들었다. 반면 IPTV(17.7%→19.9%)와 홈쇼핑PP(21.4%→22.8%)의 점유율은 증가했다.

수익원별 매출 점유율은 홈쇼핑 방송 매출 20.2%, 광고 18.7%,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수신료매출 23.3%, 프로그램 판매·제공 매출 13.4%, 홈쇼핑송출수수료매출 9.5%, 협찬 매출 및 단말장치대여 매출이 8.1%를 차지했다. 지상파의 경우 광고 매출이나 협찬 매출은 감소한 반면 프로그램 판매 매출, 재송신 매출, 수신료 매출 등을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광고 매출은 지난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나 동계올림픽, 러시아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13억 원(1.9%) 증가한 3조 2,275억 원을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의 광고 시장 점유율은 2014년 57.4%에서 40.3%로 17.1%p로 크게 줄어든 반면 종합편성채널 등을 중심으로 한 PP는 2014년 37.1%에서 50.1%으로 13%p 증가하며 지상파 방송을 10%p 차이로 앞섰다. 방통위도 보고서를 통해 “광고 매출에서 PP의 비중이 증가한 이유는 종편의 PP 광고 시장 내 점유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신료 매출은 전년 대비 2,331억 원(6.1%) 증가한 4조 244억 원이다. KBS가 징수하는 수신료는 징수 대상의 증가(22,131천→22,455천)로 133억 원 증가한 6,595억 원을 기록했다.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은 전년 대비 2,194억 원(7.0%) 증가한 3조 3,464억 원이다. SO는 139억 원 감소한 7,981억 원, 위성방송은 95억 원 감소한 3,138억 원이며, IPTV의 경우 가입자 증가(1,540만→1,660만) 등으로 2,429억 원(12.2%) 증가한 2조 2,345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