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언론보도 ‘아니면 말고?’

천안함 언론보도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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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사고로 인해 언론사들이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의 무책임한 천안함 보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등 5개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13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천안함 참사 관련 정부의 정보통제와 언론보도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북한이 명예훼손소송을 걸지 않을 테니,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가 남발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언론 상업주의의 원인에 대해 이 사무처장은 군의 기밀주의를 꼽으며 “국방부가 흘린 정보의 파편들은 하나의 이미지를 구성하거나 적어도 이를 정치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근거자료가 된다. 쥐꼬리만한 의혹도 마치 대단한 근거라도 있는 것처럼 헤드라인에 ‘마사지’를 가하는 사례를 몇몇 보수언론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큰 사건이 터질 경우 사람들은 언론에 사소한 것까지 기대하고, 언론사의 보도량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비단 천안함 뿐 아니라 과거 다양한 재난 보도나 흉악범죄 보도에서 반복돼왔다”고 밝혀 국민들의 기대를 원인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상파방송3사의 보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도형래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공공성을 표방하는 지상파 방송이 국민의 혼란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부와 해경, 민간 전문가들을 오가며 무수한 사고원인이 될 법한 것들을 모두 나열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는 잠정적 결론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연구원은 “지상파방송의 천안함보도 뉴스가 2분 동안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인 것처럼 보도하다가 마지막 몇 초를 남겨두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식의 멘트를 하거나 가정을 덧붙이는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쏟아졌다고 말해 지상파방송의 뉴스보도 내용을 비난했다.

 김수정 한겨레 미디어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언론사간의 속보경쟁으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흘리거나, 섣부른 예측과 오보를 내보내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밝혀 언론사의 보도행태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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