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작기술국장 손목헌

MBC 제작기술국장 손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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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기술인이 돼야”
 

 


MBC는 2007년 말 일산 드림센터의 준공으로 최고의 방송 제작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Network Production System(NPS)을 도입했으며 효율적인 동선과 공간배정 등으로 제작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81년 MBC에 입사한 기술인 손목헌 국장은 최고의 방송제작 환경을 자랑하는 MBC드림센터를 직접 손으로 일군 인물이다. 1994년 중장기건설기획단 차장으로 드림센터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해 2006년 일산제작센터 기술팀장으로 방송시스템 구축까지 드림센터 건립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지난 4월 MBC 제작기술국장으로 임명된 손목헌 국장을 만나 국장으로서의 업무와 드림센터의 뒷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제작 기술국장으로서 업무의 구체적인 방향 목표는 무엇인가

 

“제작기술국은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모든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본부, 보도본부, 라디오본부 등의 내부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아주 중요하다. 서비스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서 프로그램의 제작이 원활하고 프로그램의 품질이 높아진다. 또한 유능한 인재 양성과 제작 기술역량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 제작하는 방송환경은 지나갔다. 새롭게 개발된 장비에 적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 기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충족하기 위해 현재 현장 중심의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예전의 교육이 기초기술에 대한 내용들이었다면 현재는 NLE나 특수영상효과 등 실제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되는 기술들을 내·외부 세미나를 통해 실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MBC제작 기술의 앞선 경쟁력, 특징은 무엇인가

 

“MBC 제작기술의 경쟁력은 능동적이고 순발력 있는 것이다. 즉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토론을 하는 것이다. 제작 과정에 있어 문제점이나 잘된 점 들을 서로 비판하고 토론하며, 적용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인 노하우들이 축적된다. 그러한 기술들이 공유될 때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현재 자체 부서별 세미나를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서로가 기술관련 사항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간의 많은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드림센터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인가

 

“실제로 건물의 목적, 용도 사용자의 필요 등을 고려하여 유기적으로 공간들이 어떤 위치에서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 마스터플랜이다. 드림센터의 모든 사용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데 거의 2년이 걸렸고 많은 보고서가 작성됐다.

최종적으로, 건립에 있어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공간은 많은데 드림센터의 공간은 한정적이다. 필연적으로 축소해야할 공간이 생기는 데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럴 경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한 앞으로 방송시스템 환경을 예측해 공간을 할당했다“

 

드림센터 건립에 있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과제

 

“완벽한 음향설계를 하려고 노력했다. 건축음향이 잘못됐을 경우 프로그램 제작에 지장을 받게 된다. 여의도 경우 스튜디오가 붙어 있는데다가 노후화되어 인접 스튜디오의 세트 작업 등의 소음으로 인해 제작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주 비효율적이었다. 드림센터는 옆에서 폭탄이 터진다 해도 제작에 지장 받지 않을 정도이다. 몇 십 년 동안 사용할 텐데 ‘한 번에 잘 지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건축 담당자들에게 원칙대로 할 것을 요구했었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어려웠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

 

“효율적인 위치배정, 공간할당과 관련해 사용자들의 요구가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러한 부분들을 조정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조정이 안될 경우에는 할 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해야 할 경우도 있었는데 불만도 많이 들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이상적이고 완벽한 NPS 구축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당시 네트워크의 속도, 스토리지 용량 등의 가용 기술들이 생각했던 수준이 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상암동에 건립될 신사옥에는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인들에게 한마디

 

“기술적인 변화로 방송환경이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쟁매체들이 무얼 하고 있고, 어떻게 진화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프로그램을 조달하는지, 또 그것들과 관련된 정책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항상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측 가능해야 방송사업자에 유리한 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는 엔지니어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현업에 집중하다보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게 되는데 기술인들은 항상 깨어있어 이러한 일들에 관심을 갖고 알려고 노력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