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새누리당에서 나온 바른정당이 창당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바른정당이 창당 대회를 연 1월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악법 날치기, 공영방송 낙하산, 언론인 대량 해직 등 여러분이 몸담고 주도했던 언론 장악의 원죄를 조금이라도 씻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위해 앞장서는 것”이라며 “바른정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에게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31명을 두고 원내 제4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바른정당은 이날 창당 대회를 열고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로 규정하고 바른정당이야말로 정통 보수의 맥을 잇는 정당으로 ‘보수대연합’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언론노조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천만 촛불의 저항과 역사의 심판에 직면하자 집단 탈당한 지 한 달여 만”이라며 “언론노동자들은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의 도전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바른정당의 새로운 모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명박근혜정권의 적폐들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뼈를 깎는 청산 없이 당의 이름만 바꾸는데 그친다면 바른정당은 ‘도로새누리당’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언론장악’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장악방지법’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바른정당 의원들도 부담스러워 한다고 한다”며 “이는 곧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법안 통과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고, 언론을 장악해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해왔던 ‘적폐’로부터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무너진 민주주의와 공영방송 앞에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바른정당은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위해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언론노조의 바람과는 달리 바른정당이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위해 나설 가능성은 적다. 앞서 지난 1월 11일에도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 박종석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등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등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요구했으나 주 대표는 “살펴봐야 할 부분이 많다”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