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기대하며

[칼럼] 실감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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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호요성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장] 지난 10월 중순에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전남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전라남도는 실감 미디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 9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실감 미디어 산업 기반 구축 및 성과 확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문을 연 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는 5G 시대를 이끌 실감 미디어의 대중화와 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실감 미디어 체험 서비스와 중소‧벤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재작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했으며, 내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도 나주로 이전할 예정이라서 이런 기관들과 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는 실감 미디어의 제작 및 재현, 그리고 품질 평가에 필요한 연구 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소‧벤처 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관의 기술과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실감 미디어 산업을 육성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여기서 실감 미디어 산업이란 현실 세계를 근접하게 재현하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및 오감 기술을 아우르는 실감형 차세대 미디어 산업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실감 미디어는 초고화질(UHD) 영상, VR, AR 등과 같이 사실감이나 현실감, 몰입감 등이 기존보다 월등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기가인터넷, UHD 방송, 5G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다. 조만간 3차원 UHD 영상 장비와 VR과 AR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보고 듣는 즐거움을 한 차원 높인 오감으로 실감 나게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현재 실감미디어지원센터에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언제든지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360도 홀로그램 전시 시스템, VR 사격 훈련 시스템 및 교육용 실감 콘텐츠 재현 시스템 등 다양한 유형의 실감 미디어 제품들이 구축돼 있다. 또한, 중소‧중견 기업들이 실감 미디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4K UHD 카메라를 포함한 특수 촬영 장비와 복수의 카메라 촬영 영상을 하나의 파노라마 영상으로 변환하는 스티치 프로세서도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키점프처럼 일반인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해 실감 미디어 기술이 현실화되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원 센터에 구비된 시험 환경과 품질 평가에 관련된 고가 장비의 임대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지원센터에서는 실감 미디어에 관련된 최신 기술을 교육하는 전문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력 양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2000년대 초 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2차원 영상과 음향을 위주로 한 시청각 중심의 디지털 TV 연장선상에서 3차원 영상과 인간의 오감을 이용한 실감 나는 체감형 미디어 서비스의 개념을 잡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실감미디어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그 후 수년간의 열띤 논의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기관을 설득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규합하여 2003년 8월에 광주과학기술원 실감방송연구센터를 발족시켰다. 실감방송 ITRC에서는 실감형 방송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3차원 영상과 음향뿐만 아니라 촉각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심도 있게 연구하면서, 관련 분야의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은 미디어 산업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으며, 우리는 바야흐로 실감 미디어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와 기업들이 오감 만족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실감 미디어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된 분야의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실감 미디어 산업의 발전 없이는 기가인터넷이나 UHD 방송, 5G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실감 미디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겸비한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의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전남실감미디어산업지원센터의 출범을 계기로 실감 미디어 산업체를 위한 시장 환경 조성과 기술력 강화, 기술 고도화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창출에 기여하길 바라며, 우리나라 실감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