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NQC 이상태

[기술인이 사는 법] SBS NQC 이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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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의 아름다운 선율 속으로                                    SBS 이 상태

                                        

 평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기를 좋아하였지만, 단지 듣기를 즐겼을 뿐, 악기를 배워보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다.
 회사 스터디 모임인 5.1채널 음향연구회에서 진공관 앰프 부품을 단체 구입 한다길래, 부랴부랴 신청하고, 부품을 받고 나서 진공관 앰프를 완성하였다.
 집에 들고 와서 책상 위에 설치한 후, 제일 먼저 감상한 곡이 Kenny G의 ‘Loving you’였는데, 당시 기억에 ‘바로 이거야! 색소폰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속 외침이 아직도 생생하다. 맑고 깨끗한 색소폰의 멜로디가 나를 감싸는 동안 뭔가 답답한 게 시원스럽게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행복감을 느꼈다.
 바로 다음날 동네 음악 악기점에서 백만 원이 넘는 알토 색소폰을 구입하면서 색소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지만, 색소폰 연주를 감상할 때는 좋았지만, 직접 내가 연주법을 익히고 연주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올바르지 못한 앙부쉬르(악기를 불 때 입이나 입술, 턱근육 등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 방법으로는 제대로 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혼자 배우기 힘들기 때문에 학원, 개인 교습 등을 통해서 정확한 주법을 익히고, 운지표를 숙지할 것을 권유한다. 정확한 주법을 익히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많은 연습량이다.
 연습을 하기 전에 항상 도, 도#, 레, 레#, 미, 파, 파#, 솔, 솔#, 라, 라#, 시, 도, 도#을 상행, 하행의 방법으로 호흡을 최대한 길게, 그리고 끝소리를 항상 신경 쓰면서 롱턴 연습을 대략 20분 정도 한 후에 연주곡으로 들어가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기본이고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색소폰 연주를 하는 과정에서 주법에 힘이 없고, 호흡이 밑받침이 안되어 있으면 제대로 소리가 안 나기 때문이다.
 ‘색소폰나라’라는 사이트를 통해 색소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동네에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연습실을 대여해 주는 곳도 찾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학원 수강을 3개월 정도 하여 초급 과정을 마친 후, 집 근처 연습실에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는데, 집 안에 방음 시설을 갖추기 힘든 상황이라면 한 달에 적정 이용료를 내고 연습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들을 보면 ‘참 대단하고 멋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직접 색소폰을 배우다 보니, 적정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일단 처음에는 무모하게 시작한 취미 활동이지만, 점점 실력이 쌓이다 보니 마음에 와 닿는 색소폰 연주곡 들을 들으면 바로 연습실로 달려가서 불러보고 싶은 욕망도 생기고, 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기에도 외롭지 않게 내 곁을 지켜줄 수 있는 평생의 친구를 가지게 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