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고사 위기에 몰린 지상파 DMB가 8월 1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화질(HD) 서비스를 시작했다. HD 서비스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인데 KBS와 MBC, SBS가 빠져 ‘앙꼬 없는 진빵’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8월 1일 YTN DMB, 한국 DMB, U1 미디어 등 3개 DMB 방송사가 HD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보다 12배 더 선명한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DMB 관계자는 “시청자 이용 형태 조사에서 불만족 사항으로 지적됐던 저화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며 “스마트 시대에 HD급 영상 품질과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로 모바일 방송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휴대전화로 HD 방송을 시청하려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내비게이션 제조사는 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신규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을 다음 달 중순쯤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DMB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기존 방송과 HD 방송을 동시 송출하기로 했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는 “HD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청자가 늘어 광고 매출 또한 증가할 것”이라며 “HD 서비스가 지상파 DMB 경영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에선 방송 시기를 검토 중이거나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HD 서비스가 지상파 DMB 산업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MBC와 SBS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시작되면 이동형 HD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상파 DMB HD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KBS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공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나 MBC와 SBS는 지상파 UHD 방송도 무료 보편적 서비스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