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사설]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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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전송방식 논쟁이 마무리된 지 1년이 지났다. 수도권에 이어 광역권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개시하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지방의 디지털 수상기 보급은 지지부진하다. 방송국에서는 주당 20시간의 HD방송을 제작 송출하고 있지만 정작 디지털방송을 시청하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4년간의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현주소 치고는 아직 디지털수상기 보급 대수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아날로그와 차별화된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준비하지 못한 방송사의 책임도 무시할 수 는 없다. 그러나 아날로그방송을 하면서 전국의 제작·송출·송신 시설을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엄청난 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HD(고화질)방송은 아날로그방송 보다 최소한 30% 이상의 제작비가 추가 소요되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전면적인 디지털방송을 실시하기에는 방송사의 현실은 역부
족인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시청자 입장에서 고가의 수상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구매 동기가 부족한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다. 결국 아날로그와 차별화된 영상·음성의 서비스와 부가서비스 등을 국민들이 향유 할 수 있도록 디지털방송을 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정책방안이 마련 되야 한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은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아날로그수상기 판매중단, 저소득층에 대한 디지털수상기 보급 노력, 저가로 수상기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 등 정책적으로 정부 당국과 국회가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방송의 경우 국가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의 경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홍보와 시청자를 위한 디지털수상기 지원 노력으로 디지털방송을 시작한지 1년 만에 전환에 성공한 사례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경이적인 것이다. 정작 우리나라는 2010년 디지털 전환이라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전환을 위한 로드 맵을 실행할 수 있는 대안들이 나오질 않고 있다. 매년 방송위원회에서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각종 정책과 지원책을 내 놓고 있지만 방송사와 시청자에겐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어 디지털 전환은 요원하기만 하다. 신속한 DTVR 시설에 대한 주파수 배정과 더불어 저가의 수상기 공급 정책, 디지털화로 발생하는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 디지털 난시청을 해결하기 위한 수신환경 개선 노력 등 이제는 국회와 정부가 견인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이러한 디지털전환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전환 추진점검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 문제는 데이터방송 시작과 더불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또한 신속하고 정확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별도로 정책 대안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날로그방송을 조기에 중단하고 디지털 전환을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들과, 시청자를 위한 무료의 보편적 디지털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책이 우선 나와야 한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난 1년간의 디지털 전환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보통신부, 방송위원회의 미온적인 정책들과, 가시적인 실천 노력이 없는 현실에 대해 심히 우려스러운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지금이라도 실현 가능한 정책들을 발굴, 실천하고 시청자들의 디지털방송 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들어줌으로써, 지상파 디지털전환이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