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기업들이 침체에 빠진 수출 대신 내수 진작에 힘을 쏟고 있어 연말까지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국내 광고 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국내 광고 시장의 경기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매월 조사, 발표하고 있는 ‘광고 경기 예측 지수(KAI, Korea Advertising Index)’에 따르면 12월 종합 KAI는 88.6으로 지상파TV(86.9)와 라디오(91.7), 신문(95.3) 등 주요 매체 대부분이 10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바코는 “최근 내수 소비가 서비스, 광고업, 건설 투자와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 나타내고 있고 소비심리도 다소나마 전월대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방어적인 자세로 인해 마케팅 비용 집행에 있어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측면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체별로 살펴보면 지상파TV 86.9, 케이블TV 89.2, 라디오 91.7, 신문 95.3, 인터넷 100.5으로 나타나고 있어 인터넷을 제외한 4대 매체는 모두 전월 대비 감소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인터넷과 신문 광고 시장은 겨울방학과 입시철을 맞아 게임, 극장, 대학 및 공공기관 광고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다소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에서 동영상 광고는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이며, 게임 업종은 넷마블, 넥슨 등 국내업체 뿐 아니라 블리자드, COC 같은 해외 게임 업체의 방학기간을 이용한 광고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부동산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아파트 분양 광고도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이동통신, 수송기기 업종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통신, 자동차 등 대형 광고주의 광고는 약세가 예상된다. 따라서 업종별로 광고 시장 경기가 구분되면서 호황 업종과 불황 업종간의 양극화 양상도 전망된다.
KAI는 지상파TV, 라디오, 신문, 케이블TV, 인터넷 5대 매체 광고비 합계 기준 500대 상위 업체를 대상으로 웹조사 패널을 구축하여 매월 정기적으로 다음 달 주요 광고 매체별 광고비 증감여부를 조사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해당 업종의 광고주 중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한 숫자가 많으면 100이 넘고, 그 반대면 100 미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