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개표 방송 ‘기술력’ 빛났다 ...

4‧13 총선 개표 방송 ‘기술력’ 빛났다
KBS ‘시청률 압승’ MBC ‘정확한 예측력’ SBS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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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새누리당이 제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4‧13 총선이 마무리됐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재연된 이번 총선은 그 어떤 선거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선거에 대한 관심은 개표 방송으로 이어졌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는 개표 방송 준비에 온 힘을 쏟았고,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 개표 방송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KBS 개표방송KBS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정보 전달에 집중했다. 기존 개표 방송 스타일로 진행된 KBS는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개표 방송의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타사에 비해 CG 활용 등은 적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가 왜 다르게 나왔는지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개표 방송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선거 방송 최초로 국회 로텐터홀에서 실시간 투개표 정보를 증강현실(AR)로 전달했으며, 출구조사 결과와 실시간 개표 상황을 보여준 폭 24m, 높이 4m의 ‘K-Wall’은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SBS 개표 방송1비록 시청률은 KBS보다 낮았지만 이번 개표 방송에서 가장 돋보인 방송사는 SBS였다. KBS나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 달리 오전부터 개표 방송을 시작한 SBS는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개표 방송을 다양한 형식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면서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육룡이 나르샤’를 패러디한 ‘잠룡이 나르샤’는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의 대역을 내세워 마치 사극 한 편을 보는 듯한 묘미를 안겨주었고, 각 당 대표들이 3D 지도를 놓고 작전을 짜는 모습을 보여준 ‘총선 삼국지’ 역시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총선 당일 ‘스브스’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투표 이행시’ 참여도 상당했다.

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한 ‘절대배지를 찾아서’에서는 찾아보기 전에는 그 누구도 잘 알 수 없었던 다선 의원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특징을 살린 타이틀을 걸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SBS 개표 방송의 간판격인 ‘총선 마라톤’ 역시 지난번보다 더 발전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한 SBS는 개표 방송 사상 처음으로 전 지역구별 읍면동별 판세 정보를 제공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송모(44)씨는 “개표가 된 동과 아직 개표가 되지 않은 동이 어디인지 그리고 각 동에서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줘 우리 지역구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신도시가 생겨 젊은 층이 많이 유입돼 표심이 지난번과 달리 움직였다고 설명하는 등 그 지역구의 배경 설명도 함께 이뤄져 선거 결과도 납득하기 쉬웠다”며 SBS 개표 방송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BC 개표 방송상암 신사옥에서 첫 개표 방송을 한 MBC는 깔끔했다는 평이 제일 많았다. 특히 MBC는 정확한 해석과 예측 결과로 눈길을 끌었다.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 정각에 발표된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 MBC는 새누리당 의석수를 118~136석,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를 107~128석이라고 예측해 실제 결과에 가장 근접했다. 또 격전지가 유독 많았던 이번 선거에선 통계학자들이 만든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인 스페셜 M도 제역할을 톡톡히 해 놀라운 예측력을 선보였다.

또 ‘달려라 국회로’라는 설명과 발랄한 배경 음악으로 후보들의 경쟁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고, 사각 링 위에서 한 판 붙은 것 같은 모습으로 현 경쟁 상황을 표현해 개표 방송의 지루함을 피했다.

JTBC 개표 방송손석희 앵커가 이끈 JTBC 개표 방송은 비지상파 1위를 기록했다. 특히 JTBC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를 한 자리에 모아 총선 판세를 예측하고 각 후보에 대한 분석을 내놓아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개표 방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등 SNS를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