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UHDTV TV 출하량 ‘2,200만대 이상’

2017년 UHDTV TV 출하량 ‘2,200만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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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사업자인 Futuresource Consulting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UHDTV 4K TV 출하량이 2013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2017년에는 2,2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4K TV 출하량이 6만 2,000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에 앞서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 기관인 DisplaySearch는 2013년 1분기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4K TV 출하량이 93만대였으나 2014년에는 400만대, 2016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다.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4K TV의 파급력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완전히 부정하는 셈이다.

 

   
 

이에 Futuresource Consulting은 4K TV 출시 확대, 가격 인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 등으로 4K TV가 기존의 3DTV보다 높은 수요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중국의 4K TV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16년 전체 출하량의 1/3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한민국의 제조사들이 참고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동시에 Futuresource Consulting은 일본의 SONY가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에 주목했다. 최근 SONY가 4K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해 2014년에는 4K 방송을 정식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SONY는 2013년 NAB, KOBA, BCA 등을 통해 UHDTV 4K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특히 SONY의 경우 UHDTV 시장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개발을 일정 정도 완료하고, 해당 플랫폼 자체를 완숙단계로 끌어 올리려는 시도를 보인 바 있다. SONY는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2014년을 대비해 2013년 여름, 4K 스트리밍 서비스를 정식으로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UHDTV 4K TV 시장에서 SONY만 있는것은 아니다. 최근 위성방송 사업자인 Measat는 통신 장비 사업자인 Ericsson과 손잡고 UHDTV 라이브 방송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구의 80%를 커버하는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Meatsat은 자사의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UHDTV 기반 고화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며, Ericsson은 방송에 필요한 동영상 압출 기술, 방송 송수신 장비 등을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13년 1월부터 유럽 최초로 UHDTV 채널을 개국한 프랑스 위성통신 사업자인 Eutelsat은 초당 50 프레임을 제공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4개의 Quad HD 스트림에서 40Mbps의 속도로 MPEG-4 포맷을 전달하는 4K 방송을 구현중이다. 여기에 최대 글로벌 OTT 사업자인 Netflix도 4K 포맷 촬영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만약 Netflix가 현재 지원하고 있는 Full HD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4K 시장 진입을 이룬다면 OTT 사업자로는 최초로 4K 시스템을 구비한 업체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또 최대 PC 제조 업체인 Dell도 전문가용 4K 모니터 개발과 출시를 통해 UHDTV 시장에 안착하려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도 있다. 대한민국은 최근 지상파 UHDTV 2차 실험방송을 통해 무료 보편의 고품질 미디어 서비스 구현을 추구하고 있으며 케이블과 위성방송도 향후 2~3년 안에 UHDTV 실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의 경우 UHDTV 시장 형성의 필수요소인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KBS-LG의 전략적 제휴가 탄력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콘텐츠+플랫폼 전선도 구축되는 분위기다.

이렇듯 세계 UHDTV 시장은 디스플레이부터 인프라, 콘텐츠 분야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바탕으로 하는 진화의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다. 세계 방송기술의 거대한 축인 UHDTV 발전에 있어 대한민국도 당당한 선도국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UHDTV 발전은 난개발에 비유될 만큼 복잡하다. UHDTV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유료방송 중심의 발전 로드맵만 염두에 두고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노골적으로 속도조절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방통위가 UHDTV에 임하는 자세는 실망스럽다.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UHDTV 발전 시기상조설을 설파하는가 하면 위원장이 해당 시장에 있어 구체적인 발전모델이 없는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UHDTV 콘텐츠 부족을 이유로 발전계획에 브레이크를 걸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세를 보이는 지상파 UHDTV 발전의 필수적인 요소인 700MHz 대역 주파수 활용도 문제다. 모바일 트래픽 해소 및 통신기술 발전을 이유로 현존하는 모든 가용 주파수를 통신사에 몰아주려는 정부의 숨은 의도가 만천하에 드러나는가 하면, 방송용 주파수의 활용을 주장하던 방통위 내부에서도 시청자 편익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이유로 오락가락한 입장을 내놓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900MHz 대역 무선 마이크 문제와 LTE 시장에서 전략적 패배를 경험한 KT의 주파수 클리어링 요구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구 방통위의 형편없는 주파수 정책도 총제적인 난맥으로 꼽힌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영국의 방통위인 ‘오프콤’이 600M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지상파를 지원하고 공영방송 BBC가 이를 바탕으로 5개의 신규 HD 채널을 신설한 부분을 상기해야 한다고 전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UHDTV 발전은 지상파 중심의 무료 보편적 고품질 서비스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지상파는 UHDTV 발전에 있어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강조해 외국과는 약간 다른 특화된 무료 보편의 고화질 서비스를 추구하는 한편, 세계적인 대세가 되고 있는 UHDTV 발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지난달에는 한국방송협회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의견서를 보내 ‘지상파 중심의 UHDTV 발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대한민국만의 특화된 UHDTV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