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TV 전쟁이 시작된다

2013년, TV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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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TV 시장 판도는 어떻게 돌아갈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국내 가전제품 경기의 부흥을 점치며 관련시장이 작년에 비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하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제조사인 삼성과 LG는 물론 해외 제조사들의 TV 전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13년 디지털 전환도 변수다.

우선 UHDTV 분야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좁은 OLED TV와 달리 UHDTV에 있어서 삼성과 LG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초반 승세를 잡은 쪽은 LG다. LG는 지난달 14일, KBS 국제회의실에서 UHDTV용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및 콘텐츠 사업제휴 계약을 맺고 해당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한다고 천명했다.

 

   
 

이러한 LG전자의 광폭행보는 올해 84인치 UHDTV를 국내에서 출시해 생각보다 높은 판매실적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서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고질적인 콘텐츠 수급 문제를 관악산 송신소를 통해 UHD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KBS와의 협력으로 해결하고 해당 시장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려는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m 이상의 거리가 필요한 기존 프로젝트와 달리 렌즈와 화면의 거리가 55cm 정도인 ‘초단초점’ 투사 기술을 적용해 거실 등 제한된 공간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빔TV를 더하면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편이다.

그러나 삼성의 반격도 매섭다. 당초 UHD 기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삼성은 올해 다가오는 CES 2013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일전을 벌이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OLED TV에서 LG에 뒤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비장함도 느껴진다. 이에 삼성은 LG의 UHDTV보다 더욱 큰 110인치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스마트 TV 분야도 치열하다. 삼성은 기존의 스마트 TV(스마트 허브)를 업그레이드해 CES 2013을 기점으로 세계시장 판로에 박차를 가한다는 로드맵을 세웠으며 LG는 구글 TV 3.0을 내세워 북미시장에 특화된 시장 판매 전략을 세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마트 TV 생산이 IPTV나 디지털 케이블 TV 등 TV 앱 플랫폼의 대거 등장에 힘입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자 스마트 TV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1일 전세계 스마트 TV 출하량이 2012년 6,900만대에서 오는 2016년 1억9,8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골드러쉬’를 노릴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행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10년 전 ‘스마트’라는 개념을 휴대폰에 처음 접목한 업체인 만큼 TV에도 ‘스마트’를 도입한 가칭 ‘애플 TV’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 태블릿 PC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애플은 스마트 TV의 소프트웨어적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