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 자신의 자리를 찾을까?

해직 언론인, 자신의 자리를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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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해직 인론인들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만나 1시간 3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는 MBC 박성호 기자, 이용마 기자, YTN 우장균 기자, 권석재 기자, 정유신 기자 등 해직 언론인 5명과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성남 위원장, 이성주 언론노조 MBC 본부장, 김종욱 YTN 지부장이 참석했으며 국민대통합위원회 측에서는 한광옥 위원장과 한경남 갈등예방조정분과위원장, 배창호 위원, 김준용 위원이 참석했다.

이에 한광옥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해직 언론인) 여러분이 있어야 될, 계셔야 될 위치에 있지 못하고 불행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MB 정권에서 참혹한 형태의 언론 탄압, 장악 시도, 불법이 저질러져 언론인이 저항했고 이는 정당했는데도 사규 등을 이유로 내쫓겼다”면서 해직 언론인 문제를 국민대통합위원회 주요 의제로 삼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강 위원장은 “언론계 문제가 전체 사회 갈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해직 언론인들도 복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MBC 박성호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시절 MBC 대량 해직 사태에 대해 ‘안타깝다, 사태 해결을 바란다’고 얘기했으며, 해직 언론인 문제는 일반 노사 문제, 즉 노동자와 사용자의 대립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노사 자율에 맡길 게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이용마 기자는 “지금 정부가 언론계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과거 정부에 의해 장악된 언론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민주주의를 방기하지 말라고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기에 YTN 우장균 기자는 “5년의 해직 기간 동안 해직 기자 3명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5년차 해직 기자가 10년차 해직 기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무역 10위권 안팎인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세계 몇 위에 해당하는지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 기자는 “복직을 구걸하러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다른 수많은 기자들이 ‘나도 저항하면 해직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언론 후진국”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유신 기자는 YTN 불법 사찰 사례를 언급한 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언론계 상황이 안 바뀌는 것은 지난 정권 때와 결국 똑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이성주 언론노조 MBC 본부장과 김종욱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새 정권이 출범한 만큼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에 화답한 한광옥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전두환 정권 시절 자신이 언론의 자유를 강조한 사실을 복기하며,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한 언론처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단순한 레토릭이 아님을 강조하며 “5년, 1년 해직 기간 동안 참 고생 많이 했다”며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출범한 지 불과 20일밖에 안 되고 채비가 덜 돼 이 자리에서 속 시원한 말을 해 주진 못 하지만 여러 가지 논의를 갖고 나름대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