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방문진 이사 선임 개입”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방문진 이사 선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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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독립시민행동 “김성태 대국민사과하고, 방통위원 총사퇴해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선임에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이하 방송독립시민행동)’은 8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서 발행한 241호 노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원에게 ‘최기화•김도인의 이사 선임을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는 ‘오더(order)’를 내렸고,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무기력하게 굴복하면서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이 이뤄졌다”며 “방통위원들은 총사퇴하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방통위는 8월 10일 전체회의를 통해 방송독립시민행동이 부적격자로 꼽은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 △김도인 전 MBC 편성제작본부장을 포함한 9명의 방문진 이사 명단을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에 따르면 김장겸 전 사장 체제에서 기획본부장을 지낸 최기화 씨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MBC 보도국장을 지내며 편파‧왜곡 보도를 자행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다. MBC 노조는 “공정보도 침해를 지적하는 노조의 보고서를 찢어버리고,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의 보도국 출입을 막은 사건”이라며 “검찰이 불기소로 봐줬지만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만큼 유죄 선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권 시절 라디오국장, 편성국장을 거쳐 2017년 김장겸 전 사장 아래에서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낸 김도인 씨도 마찬가지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도인은 2017년 대통령 탄핵 다큐멘터리를 불방시켰을 뿐 아니라 담당 PD를 제작 업무에서 쫓아냈다. 또 국정원이 작성한 MBC 장악 문건을 충실히 이행해 김미화, 윤도현 등 블랙리스트 방송인 퇴출에 앞장선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방문진은 위와 같은 이유들로 최기화를 해임했고, 김도인은 해임 직전 스스로 사퇴한 바 있다”며 “방문진이 스스로 해임하거나 사퇴한 인물들을 방통위가 다시 방문진 이사로 임명하는 희대의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바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오더’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방송독립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대국민 사죄 △방문진 이사 선임 결정 취소와 방통위원 총사퇴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철저히 보장하고 정치권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송관계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촛불혁명의 결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방통위가 ‘적폐청산’은커녕 ‘적폐부활’로 가는 것은 시대 정신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현 방통위원은 더 이상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할 자격이 없다”고 강력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