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웨이브 “2~3년 내 흑자 전환…2024년 상장에 도전” ...

토종 OTT 웨이브 “2~3년 내 흑자 전환…2024년 상장에 도전”
“국내 콘텐츠의 역량으로 글로벌 거대 기업과 경쟁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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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웨이브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연합 OTT인 웨이브(wave)가 2~3년 내 흑자 전환해 2024년에는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웨이브는 출범 1년을 맞아 9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웨이브는 지난해 9월 18일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옥수수’를 통합하며 재탄생했다. 이러한 통합 비용으로 지난해 13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앞으로 가입자는 늘고 투자 규모는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2~3년 내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정욱 콘텐츠웨이브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영업손익은 바쁜 시일 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며 “2023년 상장을 신청해 2024년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이 시점에서 유료 가입자는 500만~600만 명, 매출은 5,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7월 이후 웨이브 오리지널과 독점 해외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며 다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최근 무료 가입자를 포함해 전체 회원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출범 1년 사이 유료 이용자 수는 64.2% 증가했다. 또, 리서치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조사에서 지난 8월 웨이브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388만 명을 기록, 지난해 11월 최고 수치였던 400만 명 수준을 회복했다.

웨이브는 고성장 요인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와 월정액 영화 서비스 강화, 독점 해외 시리즈 공개 등 공격적인 투자를 꼽았다. 올해도 약 580억 원을 콘텐츠에 투자한 상황이다.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김희선 주연의 ‘앨리스’를 비롯해 드라마 7편, 강호동과 이수근이 진행하는 ‘어바웃 타임’ 등 예능 4편, 온라인 콘서트 프로그램 ‘온서트’ 등 총 12편 시리즈를 선보인다.

또한, 최근 월정액 영화를 6천여 편으로 늘렸으며, ‘핸드메이즈 테일’, ‘노멀 피플’ 같은 해외 시리즈를 공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웨이브 수익은 콘텐츠에 지속해서 재투자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웨이브 오리지널에 대한 이용자 기대감을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아성과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국내 콘텐츠의 역량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해외 OTT 사업자에 비해 자본력에선 부족하지만 국내 시장은 로컬 콘텐츠를 누가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중요하다. 웨이브는 그동안 콘텐츠 생산 구조에 집중해 라이브러리가 탄탄하다”며 “지상파 연계 편성 없이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의 OTT ‘티빙(TVING)’과 종합편성채널 JTBC가 OTT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OTT 시장이 파편화하면서 거대 글로벌 기업에 맞서는 데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자 나름대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규모가 커진 뒤 통합 논의 등을 모색하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전략에 대한 입장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과 국내 플레이를 동시에 해야 하지만, 국내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글로벌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본진에서 사랑받는 서비스가 돼야 글로벌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란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에 교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미뤄둔 상태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어떤 관점에서 글로벌 사업을 실천할지 방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