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MSO, 암굴(巖窟)을 통과하나

케이블 MSO, 암굴(巖窟)을 통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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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안준호) 유료방송 포화 및 IPTV의 공습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케이블 MSO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 최근 증권가에서 하반기 케이블 MSO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7월 13일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료방송 산업이 케이블 MSO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며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가입자당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입자도 순증 상태에 있기 때문에, 주요 경제지표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케이블 MSO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가입자당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케이블 MSO는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사업자를 중심으로 부가 서비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군소 SO를 합병한 대형 케이블 MSO의 등장도 하반기 각종 경제지표 상승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PP 산업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케이블 MSO 권역별 규제 완화, 유료방송 가격 정상화 정책, 추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케이블 MPP 매출 제한 규제 완화 등도 케이블 방송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 MSO 8VSB 정책’의 후폭풍으로 인해 초기 막대한 사업비로 인한 각 사업자의 실질적인 매출이 하락하고 있으며, UHD 상용화를 선언한 케이블 MSO의 자본 피로증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IPTV와 위성방송의 출혈경쟁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고질적인 악순환 구조를 고치지 않는 한 케이블 MSO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