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남궁훈 각자대표 사퇴…“유료이용자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에 보상”

카카오 남궁훈 각자대표 사퇴…“유료이용자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에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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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0월 19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 카카오 아지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남궁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의를 표했다. 남궁 대표는 “저희의 준비 및 대응 상황이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 동안 큰 불편을 드렸다”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상대책위를 맡은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인데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대표는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복구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원인만 파악한 단계이며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협조해서 발화에서부터 전원차단, 그리고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 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피해 보상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 나가겠다”며 별도의 신고 채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뒤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 관계자 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K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에 앞서 먼저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해 복구가 지연됐다”며 “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이중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4,6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고, 오는 2024년 시흥에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