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출시 한 달 만에 대대적 개편에 나서

카카오페이지, 출시 한 달 만에 대대적 개편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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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야심차게 선보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출시 50여 일만에 결국 수술대 위에 올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회차권 등의 새로운 결제제도를 도입하고,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계를 강화해 빠르면 3개월 안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4월 초 “3년 내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양성하겠다”며 포문을 연 카카오페이지는 출시 한 달 만에 저조한 이용률과 제한된 홍보수단으로 제작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참여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방법은 이용자가 자신이 다운받은 콘텐츠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추천할 경우뿐이며, 이 경우에도 해당 콘텐츠를 친구와 모두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2인에게 추천시 무료’의 경우라서 제작자는 2개의 콘텐츠를 공짜로 배포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콘텐츠 판매 사업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해 현재 상황 분석과 새로운 결제 시스템 도입 등의 개편 방향 등을 발표했다.

   
 

먼저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인 접근성 부분을 고려해 ‘회차권’을 도입할 예정이다. 회차권은 쿠폰제 개념과 비슷한 결제 시스템으로 만약 사용자가 회차권을 10개 구매한다면 1개의 콘텐츠를 구입할 때마다 쿠폰이 하나씩 차감되는 형식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선 콘텐츠를 단품으로 구매하거나 ‘30일 이용권’과 같은 기간제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에선 사용자가 콘텐츠를 하나씩 살 때마다 매번 결제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회차권을 도입하면 이러한 불편이 사라진다”며 “카카오 게임하기 등을 통해 이러한 상품에 대해서 익숙해져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회차권에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 기능도 강화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페이스북‧트위터 등 다른 SNS와의 연계를 통해 친구들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어떤 콘텐츠를 구매했고, 어떤 상품평을 남겼는지 살펴볼 수 있는 메뉴 역시 구상하고 있다”면서 “아직 기획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콘셉트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사업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을 방안을 최대한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아틀라스데일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의 출시 후 설치율은 1%대이고, 하루 평균 이용자 수도 8,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