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시장, 퀀텀닷이 이끌까?

차세대 TV 시장, 퀀텀닷이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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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차세대 TV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TV’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퀀텀닷 TVOLED TV를 제치고 차세대 TV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 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판매량은 22,625만 대로 지난해보다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TV 시장이 3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TV 판매량은 올해 성장세에 힘입어 23,034만 대로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전 세계 TV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차세대 TV로 여겨지던 OLED TV의 대안으로 퀀텀닷 TV가 급부상하고 있어 어느 기술이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니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색 순도 및 광 안전성이 높아 천연색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OLED처럼 천연색에 가까운 100%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한 퀀텀닷 TV는 기존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만 추가하면 된다.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OLED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색재현성을 유지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퀀텀닷 TVLED TV에 퀀텀닷 필름을 덧붙여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면 OLED TV는 패널 자체가 빛을 낸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또 광원으로 쓰이는 LED 램프가 필요 없다 보니 훨씬 얇고 가볍다. 전문가들은 “OLED가 색재현성, 명암비 등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차세대 TV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다만 패널 원가 절감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TV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우선 퀀텀닷 TV가 내년 TV 시장을 주도한 뒤 그 이후에 OLED TV가 주도하지 않을까 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세계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에 퀀텀닷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퀀텀닷 필름에 들어가는 유해물질을 대체할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상용화가 이뤄지지 못했는데 올해 세계 최대 화학 업체인 다우케미컬이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 퀀텀닷 양산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낮은 가격으로 OLED와 비슷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면 시장 지배력 확보 측면에서 제조사들은 퀀텀닷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LG전자뿐 아니라 소니를 필두로 하는 일본 업체와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도 퀀텀닷 TV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져 내년 TV 시장은 퀀텀닷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퀀텀닷 TV의 원천 기술을 QD비전, 다우케미컬 등 해외 기업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해 퀀텀닷 TV를 출시했던 소니 역시 QD비전의 기술을 사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퀀텀닷 TV를 생산한다면 QD비전과 다우케미컬 등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금액에 따라 퀀텀닷 TV의 가격은 좌우될 수 있다. 반면 OLED TV의 경우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원천 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특허 사용료 부분에선 퀀텀닷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OLED TV의 가격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있는 퀀텀닷 TV가 내년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