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미래전략

지상파 미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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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기술인협회장    

 

 

요즘들어 부쩍 지상파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경제상황에 따른 단기간의 위기가 아니라 수익모델의 구조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지 못 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러한 수익구조의 변화 및 위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며 이미 수 년 전부터 예측되었던 일들이지만 작금의 미국발 금용위기가 기름 부은 격이 되었다.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익구조의 변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 이다.

지상파 수익구조의 악화 원인에 대해 몇 가지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로 시청자의 소비 형태 변화이다.

이제까지 지상파의 유일한 주수익원은 단방향 광고였으나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그 영향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상품 구매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며 이로 인해 기업 소비자간 온라인 상거래가 매 년 약 1조씩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의 광고 및 홍보비도 온라인 시장으로 점차 무게중심이 이동 중에 있다.

더불어 광고주는 재무적 책무를 요구하게 되어 광고와 매출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둘째로 TV점유율 및 시청률 저하이다. 과거 유일한 여가선용의 수단 이었던 TV시청률도 다양한 문화상품들로 인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다 매체 상황에서 지상파TV 매출은 정체 내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어떠한 획기적인 변신을 하지 않는 한 첫 번째와 같은 이유로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셋 째로 지상파 유통망의 붕괴이다.

과거 대부분의 단독주택 생활환경에서 방송망은 TV시청의 커다란 축으로서 역할을 해왔으나 고층빌딩들이 한 둘 씩 들어서고 전파수신환경이 용이하지 않게 되면서 지상파방송망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게 되었다. 이는 매체 영향력 및 경쟁력에 심대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상파는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생존해야 할 것 인가?

위의 세 가지 원인에 대해 적절히 대응한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 개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 보이나 실제로 몸통은 하나, 마지막 원인에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구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상파는 케이블과는 다르게 양질의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충분히 좋은 기술을 적용한다면 간단한 실내 안테나만으로도 고화질의 디지털방송을 자체망으로 공급할 수 있다.

즉 보급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강력한 기능인 easy access가 가능한 것 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수신하기 어렵거나 사용하기 어렵다면 죽은 서비스가 된다.

상대방과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지지 못 한 방법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컨텐츠 경쟁력만을 강조 한다면 충분히 자본이 많기를 바란다.

지상파방송사가 앞으로 경쟁하게 될 거대 기업들과 비교해 자본규모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양질의 컨텐츠는 제작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자본 게임이다.

한편 자신의 유통망을 사용할 경우 앞서의 시청자 패턴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소비형태의 변화에 맞추어 가상광고, TV상거래 등 새로운 수익구조와 광고기법 등을 개발하여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방송이 과거 아나로그방송과 같이 영상과 음향의 제작이라는 고정 관념은 버려야 한다.

디지털방송 메커니즘은 단순한 A/V 제작이 아니라 고도의 서비스 집약적 상품인 것이다.

 

케이블에, IP망에 종속되어 유통망 사업자에게 소중한 컨텐츠를 넘겨주는 순간 아무런 변신도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쌍방향 방송과 시청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의 개발은 TV프로그램의 몰입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 이다. 이때에 필요한 지상파 return path 는 필요성의 문제이다.

즉 필요하다면 2G망만으로도 충분한 것 이다.

Needs를 발생시면 서비스는 따라오게 될 것 이다.

필자는 지상파방송이 기술변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강력한 방송망 구축만이 근본적 해결책이라 진단한다.

강력한 방송망이란 중계기를 많이 설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선기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발전해 있다.

기술발전이란 동일한 비용으로 보다 많은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그런 훌륭한 전송기술들을 경험해 보지 못 하고 나아가서 우리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에 적용하고 있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중한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의 책무를 다하고 있지 못 함과 더불어 그 피해는 지상파방송사 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에게 돌아 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국가정책기관은 방송망과 통신망의 적절한 역할 분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이다.

 

생산자는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고, 소비자와 더불어 호흡할 수 있다.

불필요한 유통마진을 거두어 내고, 더불어 호흡한다는 것은 시청자로부터 영원히 사랑 받을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