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개방적 제휴로 미래 대비해야” ...

“지상파, 개방적 제휴로 미래 대비해야”
방송의 날 특별 세미나에서 지상파 미래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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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협회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방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나태한 비즈니스 관습을 버리고 개방적 제휴를 통해 기민한 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언론정보학회와 한국방송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56회 방송의 날 특별 세미나는 9월 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재원의 선순환 구조가 파괴되고 성장 동력이 상실된 지상파의 미래를 위한 대안적 전략들이 다양하게 모색됐다.

발제를 맡은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TV로부터 광고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는 현상은 단순히 TV의 힘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TV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TV를 다수에게 도달 가능한 강려한 인상매체이자 최고의 광고매체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 교수는 “제도 의존적인 폐쇄적 엘리트 구조를 타파하고 개방적인 제휴를 통해 기민하고 적응력 높은 산업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스팟 광고, 일부의 가상 광고, VOD 광고로 제한돼 있는 TV 광고를 여러 플랫폼과의 중장기적 협력 및 공동 개발을 통해 플랫폼의 개별 특성과 긴밀히 연결되는 방식으로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정수영 MBC 연구위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요구되는 최대 미디어 정책 목표는 미디어 공공성의 재건”이라며 “지상파 방송이 기간 미디어로서 핵심적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시청자가 다양한 견해를 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액세스를 개방하고,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우선적으로 힘을 기울이는 한편, 공적 토론의 장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에 대한 규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정훈 한국방송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도 지상파는 그 어떤 미디어보다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서고 있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공익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강력한 규제와 최소한의 공정경쟁도 불가능한 차별 규제 속에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두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원은 “전통적 방송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지상파 방송 광고의 매체력을 복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미정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 역시 “매체의 다양화 속에 발생된 공적 영역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규제기관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전혀 없었다”며 정부 차원의 가시적인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양한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은 “정부의 기본 정책 방향은 비대칭 규제의 해소”라며 “중간광고, 협찬, 편성 등 규제 전반에서 통합적이고 현실적인 차원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