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재송신 문제 ‘숨통 트인다’

지상파 재송신 문제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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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의 N-스크린 방송 서비스인 ‘티빙’이 지상파 3사 방송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일부터 3개 지상파를 모두 내보내기 시작했으며 양측은 일반적인 재송신뿐 아니라 스마트 미디어의 재송신 비용도 합의했음을 밝혔다. 이는 ‘재송신 문제’를 둘러싸고 CJ헬로비전과 지상파의 재송신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징조로 분석된다.

당초 지상파 재송신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방통위의 제재조치가 힘을 받기 전부터 지상파-케이블 양측은 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에 대해서도 확실한 재송신 비용을 정하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양측이 서로 감정의 골이 심어진 상황에서 자칫하다가는 협상 결렬이라는 사태가 벌어질 확률도 있었다.

하지만 우선 협상자로 나선 CJ헬로비전이 지상파와의 재송신 협상에서 적정한 수준의 재송신료를 책정하는 한편 ‘티빙’에 대한 재송신료도 결정한 것으로 밝혀져, 향후 다른 케이블-지상파의 협상 타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티빙은 300만 가입자 중 15만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종전 요금인 월 7,000원의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며 약 200여 개의 막강한 채널 콘텐츠로 향후 입지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체회의를 통해 재송신 개선안을 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양측이 약간의 이견 충돌만 발생해도 문제는 다시 악화될 소지가 있는데다가 정확한 재송신료가 얼마나 되는지 지상파-CJ헬로비전 모두 함구함에 따라 향후 재송신 협상에서 충분히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지상파도 자체 N-스크린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며 ‘티빙’ 등의 케이블 서비스와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되고 법원 판결로 인해 케이블측이 부담해야 하는 억대의 벌금, 여기에 올바른 시청권 보장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관련 사안 고소고발 사건까지 겹치며 이번 극적인 타결이 말 그대로 ‘혼돈’속에 빠질 가능성도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