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코로나 초비상’…사옥 봉쇄·촬영 중단에 방역 수위 강화 ...

[종합] 방송가 ‘코로나 초비상’…사옥 봉쇄·촬영 중단에 방역 수위 강화
SBS, 전 직원 재택근무 KBS, 출장·워크숍 등 연기·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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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다소 잠잠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수준이 심각해지면서 방송가도 초비상 상황이다.

앞서 CBS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기자가 8월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CBS는 사옥을 전면 봉쇄하고 정규 방송을 중단했다. 중앙 언론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정 앵커는 물론 출연진, 방송 제작진 등 34명은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CBS는 즉시 방역 매뉴얼에 따라 스튜디오와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일 실시했다. 모든 직원에게는 재택근무 명령을 내리고, 스튜디오 폐쇄에 따라 19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비상 음악을 송출했다.

CBS는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없으면 20일 오전 6시부터 정규방송을 재개하게 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비상방송을 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현정의 뉴스쇼’에 확진자와 함께 출연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김현정 앵커 등이 음성 판정을 받으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CBS는 20일 정오부터 정규 방송을 재개했다. ‘김현정의 뉴스쇼’도 21일부터 방송을 재개했으며, 자가격리 중인 김현정 앵커를 대신해 손수호 변호사가 임시로 진행을 맡았다.

CBS는 “최근 무증상 감염 사례가 늘면서 결과적으로 CBS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정규방송이 중단돼 청취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해왔고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통한 출입 시 발열 체크와 유사 증상자에 대한 재택근무를 해 왔는데 앞으로 더 철저한 코로나 방역으로 정규방송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BS는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과 ‘도도솔솔라라솔’의 출연 배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촬영을 중단했다. KBS 드라마 관계자는 “스태프들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드라마 촬영을 중지할 예정이며, 촬영 재개 및 방송 등 차후 일정을 논의함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배우, 제작진의 안전 확보와 감염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BS도 ‘K-POP 한국어 – 안녕하세요 커레야’ 출연자 1명이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으며, 외부 PD 1명, 출연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BS는 “코로나19 통보를 받고 방역 조치를 모두 완료했으며, 보건소의 역학 조사도 모두 끝낸 상황”이라며 “음성 판정을 받은 제작진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자가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도 같은 건물에 위치한 어린이집 교사가 20일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을 봉쇄하면서 프리즘타워에서 진행하는 SBS MTV ‘더쇼’의 25일 생방송은 결방이 결정됐다.

방송사는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로도 채널 전체 방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그 어느 곳보다 방역과 안전에 힘써왔다. 그러나 판데믹 상황을 불러온 감염병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들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높여 더욱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SBS는 19일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28일까지 필수 상주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SBS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의 취지와 목적을 고려해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몰리는 장소에는 왕래를 삼가고, 단체 회식도 원칙적으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KBS도 인적자원실 명의로 한 긴급 업무 공지를 통해 “최근 사내외 방송제작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접촉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종교 행사와 집회 참석자의 경우 즉시 보고 후 진단 검사를 당부하고, 긴급한 경우를 제외한 출장이나 워크숍은 연기 또는 취소하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