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개국 가능한가?

종편 개국 가능한가?

732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개국이 1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까지 채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방송사고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애초 방송통신위원회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MSO)인 티브로드, 씨앤엠, CJ헬로비전, 현대HCN, CMB 등은 25일까지 종편 4개사와 채널 협상을 마무리하고, 채널변경 약관신고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몇 번’ 채널에서 ‘어떤’ 종편 방송을 접할 수 있을지 결정되지 않았다.

MSO 관계자들에 따르면 종편이 채널연번제(15-16-17-18 등 연속된 번호)를 포기하면서 15~20번 채널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종편 4개사가 서로 지상파 방송과 인접한 낮은 채널을 차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15~20번 채널이라고 해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SO)들마다 각각 다른 번호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O 측은 “통일된 번호 배정은 힘들지만 15~20번 채널을 배정할 것”이라고 종편 측에 입장을 전달한 상황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종편이 ‘MBC는 11번, KBS1은 9번, KBS2는 7번’과 같은 채널 고유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처럼 채널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아직까지 시험방송조차 해보지 못한 종편도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방송사고에 대한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통위와 종편 4개사는 “12월 1일 개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번복하고 있어 앞으로 진행사항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