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 (연임) 응모 포기해야”

“조대현 KBS 사장, (연임) 응모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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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KBS 새 노조) 소속 노조원 10명 중 8명이 조대현 KBS 사장을 불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S 새 노조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조대현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에는 휴직자와 해외 연수자 등을 제외한 1,328명의 조합원 가운데 1,092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불신임이 82.4%(900명), 신임이 17.6%(19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 노조는 “조대현 사장의 불신임률이 82%를 넘었다. 공정방송을 농단하고 무능 경영으로 KBS의 위기를 더 고착화시킨 것에 대한 구성원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며 “이번 ‘불신임’ 결과는 지난 1년 간 이승만 정부 망명설 특종에 대한 보복과 훈장 프로그램의 불방 등 공정보도의 근간을 훼손하고 대개편의 실패에 따른 콘텐츠 경쟁력 상실, 수신료 인상 실패 등 전 분야에 걸쳐 위기를 더 심화시킨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이어 “신임 투표 결과는 새 노조 조합원만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지만 전체 구성원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가 KBS 내부의 목소리임을 강조했다.

앞서 KBS 구성원을 대표하는 KBS 노동조합, KBS 새노조, KBS 방송기술인협회, 경영협회, 기자협회, PD협회는 10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대현 사장은 (연임) 응모를 포기하고, 이사회는 특별다수제를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사장은 지난해 ‘사사건건’ 보도 개입으로 불명예 퇴진한 길환영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취임하면서 ‘KBS를 국민이 원하는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조 사장이 제시했던 5대 목표인 공정성 시비 종결, 상식과 원칙에 맞는 인사와 조직 문화 회복, 적자 해소, 창조적 프로그램 개혁,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 회복 가운데 그 어느 하나 실현된 게 없다”며 “조 사장의 1년은 ‘총체적 무능’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기 사장은 정치 중립적이며 방송 경영 능력과 전문성, 공영방송에 대한 비전과 도덕성이 검증된 인사여야 한다”며 “양대 노조와 4대 협회는 이사회가 특별다수제 정신에 입각해 민주적으로 사장을 선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뒤 “만약 정치권이 예전처럼 낙하산 사장을 보내려 한다면 끝까지 투쟁해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