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개표방송…KBS ‘시청률 1위’ MBC ‘분석’ SBS ‘압도적 재미’

제20대 대선 개표방송…KBS ‘시청률 1위’ MBC ‘분석’ SBS ‘압도적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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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KBS는 두 자릿수 시청률로 개표방송 1위를 차지했고, MBC는 차분한 분석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SBS는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2049의 눈을 사로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제공: KBS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월 9일 방송된 대선 개표방송에서 KBS 1TV는 11.1%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이 방영한 개표방송 가운데 모든 시간대에 걸쳐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KBS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K+’의 활약도 빛났다. ‘디시전K+’는 투표 종료 6시간 40분 만인 10일 새벽 2시 10분쯤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윤 후보의 당선 ‘유력’ 판정을 내렸다. 이어 3시 20분쯤 당선 ‘확실’을 판정했고, 개표되지 않은 표를 모두 2위 후보가 가져가도 승부를 뒤집을 수 없게 된 3시 50분쯤 윤 후보의 당선을 확정하며 대선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볼거리도 적지 않았다. K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로 구현한 청와대, 24m 초대형 LED월, 98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활용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등 최첨단 방송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투·개표 정보를 전달했다. 특히 코엑스 케이팝스퀘어(K-POP SQUARE) 대형 전광판에 나타난 입체적인 후보의 모습과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를 배경으로 펼쳐진 드론 영상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공: MBC

MBC는 앵커와 기자,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실시간 개표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알기 쉬운 설명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세대별 여론 추이, 인구 변동에 따른 표심 변화를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전한 ‘데이터 M’, 유권자의 속마음부터 세세한 정책 분석까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 터치스크린 진행 등으로 초접전을 벌인 개표 상황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국악을 사용한 감각적인 카운트다운 영상으로 개표방송을 시작한 MBC는 총 길이 33미터, 높이 7미터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득 채운 초대형 LED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전국의 대표 명소를 FPV 드론으로 담아낸 영상부터 국가무형문화재 18명이 선보인 전통 공예, 미니어처로 제작한 전국 대표 음식, 아기상어 영상 등으로 개표방송의 재미를 더하며 호평을 얻었다.

제공: SBS

SBS는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2049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SBS 수도권 2049 시청률에서 2.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MBC가 2.56%, KBS1이 2.55%로 뒤를 이었다. 대선 후보자들의 아바타가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레벨’에 맞춰 ‘디귿춤’을 추거나, 영화 ‘매드맥스’와 ‘분노의 질주’를 연상케 하는 영상 속 사막에서 카레이싱을 하는 장면들은 네티즌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네티즌들은 SBS 개표방송을 보고 ‘넥스트레벨, 진짜 레전드!’, ‘스브스 칭찬해’, ‘역시 이번에도 스브스네, 이 맛에 SBS 개표방송 보는거지’, ‘누구 기획이냐, 정말 애니매이션보다 재밌다’, ‘SBS 또 약빨았네’, ‘이게 수신료의 가치지. 수신료는 SBS 줘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화려한 그래픽뿐 아니라 그동안 쏟아져 나온 데이터들에 대한 꼼꼼한 전수조사 결과를 한눈에 보여준 ‘메타S’, ‘꼼꼼이’와 ‘화끈이’ 두 개의 인공지능(AI)을 도입한 SBS 자체 예측 분석시스템, AI 유확당은 중간 개표 결과에 각각 보수적, 적극적 예측치를 적용해 판세 변화를 잘 짚어냈다는 평이다. 또한 실시간 득표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보여준 부분도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 이번 개표방송의 특징 중 하나는 메타버스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KBS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이용자들이 함께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마련해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메타버스 개표방송을 시작했다. MBC 역시 ‘이프랜드’에 실시간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내일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MBC 선거 방송의 슬로건인 ‘함께 만드는 내일’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각 정당별 스튜디오를 만들어 지지자들끼리 모여 후보를 응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한편 지상파 3사가 함께한 출구조사는 지난 19대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100% 적중도를 자랑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로 0.6% 초경합 윤석열 당선을 예상했는데 실제 개표 결과 윤석열 후보 48.56%, 이재명 후보 47.83%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출구조사가 내놨던 격차와 불과 0.13%의 차이를 보였다. 윤 후보 예상 득표율과는 0.16% 차이를 보였고, 이 후보 예상 득표율과는 불과 0.03%의 차이를 보여 거의 정확한 예측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