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덫에 빠진 방송 저널리즘, 발전 없다”

“정치의 덫에 빠진 방송 저널리즘, 발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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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출범한 공영방송체제는 사실은 5공화국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관영방송이었다. 방송위원회가 있고, 각사의 이사회도 있었지만, KBS와 MBC 두 방송사의 사장이 모두 청와대 대변인이나 문화공보부 장관 출신이었던 사실이 이러한 체제의 실상을 말해준다”

 공영방송에 대한 청와대의 낙하산 사장 선임이 방송계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인 방송구조로 인해 저널리즘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 신문저널리즘의 성장 및 미래 전략’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이화여대 이재경 교수는 “정권이 교체되는 시점에는 정치가 저널리즘에 개입하는 방식이 대단히 직접적이다.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권력이 이동하거나 진보에서 보수로 이동하거나 상황은 마찬가지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탁월한 방송인을 키워낼 수도, 독립적인 방송 저널리즘을 발전시킬 수고 없는 조건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금과 같은 지배구조에서 높은 수준의 방송 보도, 시청자를 위해 권력을 감시하는 이상적인 공영방송은 실현할 수 없는 환상이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이러한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문제 해결과 과제에 대해서 저널리즘의 기본가치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 저널리즘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비판적 성찰을 통해 저널리즘의 역할과 기자의 정체성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영보다는 저널리즘 중심의 의사결정체체제 회복, 정부와 그 밖의 권력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기능 회복,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의 체계화, 풀뿌리 독립저널리즘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기상황의 저널리즘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저널리즘의 최고가치인 도덕성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부산대 임영호 교수는 “저널리즘 매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뢰나 도덕성을 통한 고품질의 콘텐츠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해 신뢰와 도덕성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임채웅 기자 loveywa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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