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은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언론 태도 변해야 ...

재벌은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언론 태도 변해야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조 등, 긴급 토론회 통해 대기업과 언론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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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다수의 대기업이 거금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이들이 ‘피해자’로만 그려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에 일조하고 있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9개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조합은 11월 11일 긴급 토론회를 마련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말미암은 사태에서 대기업은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발제를 맡은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승마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삼성, 한화 등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자본 세력과 비선실세인 최순실, 국가 정권을 쥔 박근혜 대통령의 밀착 관계를 설명하며 이들의 관계는 공모적·상보적 협력 관계 모형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이들의 관계는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체계로 보는 것이 상식적 해석일 것”이라며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누군가가 피해자가 되고 강탈과 갈취가 이뤄지는 수직적 형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마추어 저널리스트가 겨우 이틀간 조사한 것으로 이런 자료가 나오는데 진짜 기자들이 달려들었다면 수백 건의 기사가 나왔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불거져 나온 정경유착의 실마리에 대해 보다 적극적 자세를 취하지 않는 언론을 꼬집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이강택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순실만이 비선실세인가?”라는 물음으로 입을 열며 현재 일부만을 가지고 이야기되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비정상적 몇몇 개인의 일탈로 그려질까 우려스럽다”며 언론 보도 태도의 변화와 지속적인 탐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