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UHDTV 반격 나선다

일본, UHDTV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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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일본 니혼게자이 신문을 포함한 일부 유력 언론은 NHK를 비롯해 재경 민영방송사, 여기에 위성방송사 스카이퍼펙트 커뮤니케이션과 제조사인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21개사가 함께 UHDTV 기술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일본 언론은 이들 21개 사가 다음달 안으로 기술공동 개발 추진조직을 출범시킨다고 전하며, 일본 정부도 31억 엔(한화 약 34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범 정부적인 UHDTV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일본의 제조사들이 최근 한국의 제조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 TV 및 기타 모바일 제품 등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에서 일본의 제조사들은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일본 정부는 아직 완전한 기술적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세계 UHDTV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일본의 NHK는 UHDTV 기술에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부분 진일보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인 셈이다.

한국의 UHDTV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도 일본을 자극했다. 최근 한국은 KBS 주도의 UHDTV 지상파 실험방송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이러한 발전 흐름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기술 발전 로드맵을 통해 상당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방송기술의 대세가 UHDTV로 굳어지는 분위기도 일본의 ‘UHDTV 기술 개발 올인’에 한 몫 했다. 지난 NAB 2013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 UHDTV는 새로운 방송기술의 비전이자 ‘미개척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관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 국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내년 7월부터 정식으로 UHDTV 4K 실험방송을 시작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동시에 일본 내 주요 방송기술 21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자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바탕으로 일정정도 성과를 낸다면, 세계 UHDTV 기술개발의 역사도 커다란 변곡점을 그릴 전망이다.

제조사들이 앞 다투어 UHDTV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방송기술의 발전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는 현재, 압축 및 기타 인프라 기술의 발전까지 노리는 일본의 반격이 매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