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트남-미국 버전 ‘써니’ 제작 착수

일본-베트남-미국 버전 ‘써니’ 제작 착수

389

[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CJ E&M은 2011년 한국에서 개봉해 745만 관객을 모은 영화 <써니>의 베트남 버전과 일본 버전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각각 7월과 10월에 크랭크인 했다고 10월 30일 밝혔다. 미국 버전 <써니>도 할리우드 제작사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 짓고 감독 및 배우 캐스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CJ E&M은 앞서 <수상한 그녀>의 ‘해외 로컬 영화’ 제작을 통해 완성된 영화의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보다 현지 제작이 부가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실제 CJ E&M은 영화 <수상한 그녀>를 한국,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어로 만들어 개봉했으며, 영어, 스페인어, 터키어 버전으로도 제작을 진행 중이다. <수상한 그녀>는 앞서 개봉된 해외 5개 국가에서 약 780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해외 진출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본판 <써니>인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은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바쿠만> 등의 작품으로 일본에서 큰 흥행을 거둔 ‘오오네 히토시’가 감독을 맡았다. 오오네 히토시는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감독. 특히 <바쿠만>은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음악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써니>의 감독으로서는 최적의 인물인 셈이다. 이외에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언페어> 시리즈로 인기를 모은 ‘시노하라 료코’와 <분노><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다수의 작품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히로세 스즈’가 극중 ‘나미’의 성인역(유호정 분)과 아역(심은경 분)을 각각 맡았다.

베트남판 <써니>인 <찬란한 날들>(영문 제목 Go-Go Sisters)은 영화뿐 아니라 뮤직 프로듀서, 작곡가,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응웬 꽝 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응웬 꽝 즁’ 감독은 역대 베트남 영화 박스오피스 2위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내가 니 할매다>(베트남판 수상한 그녀)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이자 음악감독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본인이 연출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해당 개봉년도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재 베트남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 베트남판의 제작은 CJ E&M과 베트남 유력 제작사 HK FILM이 설립한 합작회사 ‘CJ HK Entertainment’가 맡는다.

이외에도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제작 총괄이자 뮤지컬 영화 <저지 보이스>의 책임 프로듀서 등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서 맹활약 중인 브렛 래트너가 대표로 있는 미국의 유명 투자 제작사 ’렛팩 엔터테인먼트’(RATPAC Entertainment)와 미국판 <써니>의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다.

임명균 CJ E&M 해외사업본부장은 “<써니>는 학창 시절의 추억, 우정, 첫사랑, 음악 등 나라와 상관없이 감동을 줄 수 있는 흥행 코드들이 많은 영화”라며 “나라별 상황에 맞게 변주하기 좋은 작품이어서 일본, 베트남, 미국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