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지상파 UHDTV 배우자”

일본, “한국 지상파 UHDTV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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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TV와 니혼TV, NHK미디어테크놀로지 등 일본의 지상파 방송사와 광고사, 방송기기제조업체 등으로 구성된 현지 전문가들이 827KBS 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KBSUHDTV 송신 및 콘텐츠 제작 등 UHDTV 전반의 기술을 참관한 뒤 일본의 UHDTV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기술 자문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KBS를 비롯한 MBC, SBS, EBS 등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사들은 실험국 허가를 취득하여 현재 세계 최초 지상파 방송망을 이용한 UHDTV 실험방송을 실시 중이다. KBS는 기술연구소의 자체 기술로 지난해 4K UHDTV 화면을 초당 30(프레임)씩 방송하는 실험을 했고, 올 해 8월부터는 그 두 배인 60 프레임씩을 방송하는 실험을 성공했다. 이번 일본 참관단은 이러한 KBSUHDTV 기술력을 살펴보고, 내년 7월 시작될 일본 UHDTV 방송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827일 오전 1030KBS 기술연구소로 집결한 일본의 UHDTV 전문가들은 약 10여 분 동안 이어진 KBSUHDTV 기술 소개를 경청한 후 연구소 내부의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들은 두 개의 조로 나뉘어 연구소 전시장과 실제 관악산에서 신호를 받고 있는 UHDTV가 비치된 곳을 참관하면서 KBS의 앞선 기술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니혼TV의 유키오 소가 씨는 KBSUHDTV 실험방송을 참관하며 니혼TV에서는 실험의 측면에서 스포츠 등의 UHDTV 콘텐츠를 제작하는 측면에 머물러 있는데, KBS는 지상파 중심의 UHDTV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있어 많이 놀랐다우리는 아직 UHDTV 방송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데, KBS는 제작을 염두에 두고 UHDTV 제작을 하고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앞선 UHDTV 기술로 이름을 떨치는 일본의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KBS 기술연구소를 찾아 지상파 UHDTV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현재 대한민국 UHDTV 발전 로드맵은 유료방송 중심의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다. 물론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하는 UHDTV 발전은 세계적인 조류를 감안할때 일정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형 UHDTV 발전 로드맵을 선도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통해 새로운 모델의 발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콘텐츠와 플랫폼이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사가 UHDTV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다. 동시에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의 UHDTV 관련 연구반 및 그와 별개로 가동되는 700MHz 대역 주파수 연구반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유료방송의 무리한 입김에 세계를 선도하는 지상파 UHDTV 기술에 걸맞지 않은 UHDTV 발전 모델이 결론으로 도출되거나 해당 기술과 관련이 깊은 700MHz 대역 주파수의 향배가 엉뚱한 곳으로 정해지면 심각한 후폭풍을 넘어서는 치명적인 분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UHDTV를 실내 On-Air 시연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유럽방송연맹 EBU(European Broadcasting Union)의 초청으로 런던에서 한국의 UHDTV 실험방송 및 향후 서비스 계획등을 발표한 바 있으며,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BA 2013)에서 관악산 송신소로부터 송신한 UHDTV 신호를 On-Air로 수신하여 이를 시연함으로써, 업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