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방송, 몸집 불리기 나서나

유료 방송, 몸집 불리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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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MSO로 분류되는 CJ 헬로비전이 경기도 의정부 지역을 주 방송 권역으로 하는 나라방송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나라방송은 지난해 말 매출액 113억 원을 달성한 우량 케이블 MSO 기업이며, 개별 SO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나라방송의 최대주주가 CJ 헬로비전으로 변경되었으며, 이미 지분의 80%를 CJ 헬로비전이 장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인수 승인을 내리면 CJ 헬로비전은 정식으로 나라방송과 인수합병에 성공한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CJ 헬로비전의 나라방송 인수를 계기로 유료 방송, 특히 케이블 업계 전반에 거친 인수합병 ‘빅뱅’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J 헬로비전을 시작으로 대형 MSO들이 군소 SO를 합병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CJ 헬로비전은 앞으로 3~4개의 SO들을 더 합병해 유료 방송 플랫폼 시장의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천명한 바 있다.

현 정부는 유료 방송 전반에 대한 막강한 지원은 물론, 관련된 규제를 대부분 풀어 방송산업을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 시키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유료 방송 산업 관장을 도출했고, 이는 고스란히 대형 유료 방송사의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유료 방송 진흥 정책이 해당 시장의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곤란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유료 방송 시장의 성장이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불투명 하거니와, 거대 유료 방송에 쏠리는 관련 동력을 정부가 적절히 콘트롤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는 유료 방송 발전을 위한다는 정부의 의도가 실제로는 방송 플랫폼 장악에 있고, 공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는 의견과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