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티빙의 엉망진창 중계로 뿔난 야구팬 ...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티빙의 엉망진창 중계로 뿔난 야구팬
지상파 3사와 3년 계약…“중계방송 품질 향상 위한 협력 방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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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간 계약을 마쳤고, 뉴미디어 중계권자로는 국내 대표 OTT인 티빙이 나섰다. 티빙 역시 KBO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의 유무선 중계권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티빙이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야구팬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네이버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던 중계를 유료로 봐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없는 부실 중계부터 하이라이트 영상 질 하락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티빙 대표까지 나서 미흡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티빙의 야구 중계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와 KBO는 3년 간 총 1,62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540억 원으로 지난 2020년 지상파 3사와 KBO가 맺었던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였던 계약 조건과 동일하다. 지상파 3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KBO리그 경기를 직접 방송할 수 있는 권리와 케이블 및 IPTV 유료방송채널사업자에게 중계방송권을 재판매할 수 있는 권리, 동영상 취재권 및 보도권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KBO리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상파 3사를 비롯해 5개 스포츠 케이블 채널(KBSN스포츠·MBC스포츠플러스·SBS스포츠·SPOTV·SPOTV2)을 통해 중계된다.

지상파 3사와 KBO는 “지난해부터 KBO리그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펼쳐왔는데 이를 통해 KBO 리그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전 경기 제작 중계, 중계 카메라 대수 및 특수 촬영 장비 사용 확대, 아카이브 영상 데이터베이스 구축 협조를 비롯한 중계방송 품질 향상 등의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면서 “그동안 KBO리그 중계를 위해 초고속 카메라, 와이어드 카메라 등 다양한 중계 장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제작 등을 통해 기여했는데 올해는 KBO가 실시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및 피치클락 등의 새로운 볼거리를 야구팬들에게 보다 쉽게 선사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한 티빙이다. CJ ENM은 KBO와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KBO 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함께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3년 간 총 1,350억 원, 연 평균 450억 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금액이며,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 간 총 1,100억 원, 연 평균 22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초대형 계약이다.

티빙은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면서 함께 유료화 선언을 했다. 월 5,500원(광고 요금제) 이상의 유료 이용권을 구독해야 야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 ENM은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3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KBO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면서 “무료 이벤트 기간 이후에는 티빙 이용권을 구매해야 KBO리그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티빙 중계 화면 캡처

하지만 시범경기 중계부터 여러 가지 오류가 발생하면서 야구팬들이 불만도 커지고 있다. 주자가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는 의미인 ‘SAFE’가 쓰여야 할 때 ‘SAVE(마지막 투수가 경기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쓰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인 전준우 선수가 전근우 선수로 표기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타자 소개를 타순이 아닌 등번호로 ‘22번 타자 채은성’으로 해 듣도 보도 못한 중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공: 티빙

이에 최주희 티빙 대표는 3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0년 야구팬으로서 이번에 벌어진 실수에 대해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고,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본 시즌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KBO리그 중계를 통해 연말까지 1000만 트래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우선으로 보고 있으나, 이런 트래픽을 토대로 광고 수익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이를 통해 콘텐츠에 지속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