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섭 EBS 사장 정식 취임

신용섭 EBS 사장 정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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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직을 사퇴하고 EBS 사장직에 응모했던 신용섭 씨가 임명 후에도 EBS 노동조합의 극심한 반대에 직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한다는 발표를 한 후에야 지난 5일, 곽덕훈 사장의 뒤를 이어 제7대 EBS 사장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이에 신용섭 신임 EBS 사장은 서울시 도곡동 EBS 본사 스페이스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EBS의 불합리한 재원구조를 현실화해 교육공영방송사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교육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EBS가 글로벌 미디어 방송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용섭 신임 사장이 정식으로 취임했다고 해도 ‘모든 우려가 말끔히 씻겨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우선 취임 전 노조가 요구했던 △편성·제작·뉴스 책임자에 대한 임명 동의제·중간 평가제 도입 △2012년 임·단협 쟁점사항에 대한 적극 수용 △EBS의 취약한 재정 구조 개선 방안 제시 △통합 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압박 타개 방안 제시 △EBS 콘텐츠 글로벌화 사업의 지속적 추진 △기타 지원 및 면접 과정에서 제시했던 기관 운영 방침 마련 사항들이 얼마나 제대로 이행되느냐가 문제다. 물론 신 사장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전격적으로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 수위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여기에 취임 당시부터 민주통합당 유승희-최민희 의원 등이 지적했던 “통신 전문가의 EBS 사장에 취임은 문제가 있으며, 방통위 상임위원의 EBS 사장 지원은 심판이 경기를 하겠다는 것”과 관련된 문제제기는 앞으로도 신 신임 사장의 발목을 잡을 치명적인 올가미가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신 신임 사장 취임은 정부의 또 다른 방송장악”이라는 비난이 터져나오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다른 여론도 존재한다. 실제로 EBS 내부에서는 ‘방통위 상임위원이 갑자기 EBS 사장에 취임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의견공유를 하고 있지만 “통신 전문가로서 정부 행정경험을 쌓은 신 신임 사장이 EBS의 여러 숙원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