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2022년 ①

[송년특집]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2022년 ①

807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2 임인년(壬寅年)이 저물어 가고 있다. 2022년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년 동안 잊고 있었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중요한 선거가 두 번 치러지면서 정치 지형이 변했고, 5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조건부로 해제되면서 스포츠·문화 등에서 대대적인 대면 활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로 성장세를 걸으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K-콘텐츠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고, 한국 축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도하의 기적’을 쓰며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압사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58명이 사망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10개월 가까이 이어지며 인권 문제와 식량·에너지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정말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리 사회의 변화만큼이나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기술인연합회에 있었던 일들과 주요 방송 이슈들을 월별로 정리했다.

1월
– 제28·28대 기술인연합회 이·취임식 개최…28대 회장에 이종하 MBC 방송기술인협회장 당선
기술인연합회는 1월 24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제27·28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종하 기술인연합회 신임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우리가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발전적인 모습의 기술인연합회를 만들고 지상파 환경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인연합회 내실 강화와 위상 제고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방송기술 비전 수립 △미래를 위한 미디어 교육 환경 조성을 목표로 임기 첫해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28대 기술인연합회는 이 회장을 필두로 김재훈 사무처장, 김정훈 정책실장, 김성곤 교육실장, 정재관 대외협력실장 체제로 운영된다.

– 기술인연합회, 2022년 정기 대의원대회 개최
기술인연합회는 1월 24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제27-2대 회계연도 결산 승인 건 △제28대 회장 선임 건 △제28-1대 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건 △제28대 감사 선임 건 등을 의결했다.

28대 기술인연합회 집행부. 왼쪽부터 김성곤 교육실장, 김정훈 정책실장, 이종하 연합회장, 김재훈 사무처장, 정재관 대외협력실장.

2월
–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지상파 3사, 중계 놓고 치열한 경쟁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중계를 맡은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화려한 해설진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잇따른 편파 판정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는데 이로 인한 국민적 분노는 오히려 응원 열기로 이어졌고, 지상파 3사 해설위원들의 발언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 KBS 제주, UHD TV 개국 기념식 열어
KBS는 2월 11일 오후 2시 KBS 제주총국 야외 행사장에서 KBS 제주 UHD TV 개국 기념식을 열고 ‘제주 UHD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KBS는 이날 UHD 전파를 발사한 데 이어 UHD 본방송(9-1, 7-1), 재난전문채널(9-2), 보이는 라디오(9-3), IBB 서비스 및 이동용 수신 단말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시연했다.

3월
– 지상파 UHD TV 직접수신 등 경쟁력 강화 위한 MOU 체결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이 진행된 3월 2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과 UHD TV 체험존에서 ‘지상파 UHD 스마트폰 직접수신 시연 및 세미나’도 개최됐다. KBS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이날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Sinclair 그룹에서 제작한 ATSC 3.0 수신 기능 내장 스마트폰의 직접수신을 시연했다.

제공: KBS

–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대선 개표방송, KBS ‘시청률 1위’ MBC ‘분석’ SBS ‘압도적 재미’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득표 차는 1%도 채 되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대선 개표방송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KBS는 두 자릿수 시청률로 개표방송 1위를 차지했고, MBC는 차분한 분석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SBS는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2049의 눈을 사로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상파 3사가 함께한 출구조사는 지난 19대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100% 적중도를 자랑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윤석열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로 0.6% 초경합 윤석열 당선을 예측했는데 실제 개표 결과 윤 후보가 48.56%, 이 후보가 47.83%로 출구조사 결과와 불과 0.13% 차이를 보였다.

– 기술인연합회, 2022년 1분기 방송기술인상 발표
기술인연합회는 2022년 1분기 방송기술인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방송기술인상은 매년 분기별로 연합회 사무실에서 시상식을 진행했었는데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 차원에서 시상식을 없애고 상장과 상금을 개별 수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1분기 방송기술인상 수상자는 △MBC 김기정 △EBS 김종범 △KFN 문보겸 △아리랑국제방송 송근성 △OBS 송근호 △SBS 신규호 △YTN 안용고 △KBS 전규철 △TBC 정병철 △KBS 최성우 등이다.

4월
– 기술인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 인수위와 언론·미디어 정책 간담회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들이 인수위원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4월 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종하 기술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현업단체 대표 8명과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미디어 정책 담당자 및 실무위원 8명이 참석했다.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 더불어민주당,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당론 채택
더불어민주당이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회를 운영위원회로 확대하고, 사장 선임 시 운영위원의 5분 3 이상이 찬성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4월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공영방송에 정치적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 기술인연합회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위한 마지막 기회” 성명서 발표
기술인연합회는 4월 29일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4월 중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기술인연합회는 “민주당의 이번 법률 개정안 발의 후 진행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검토, 토론, 의결과정에서 ‘시간 끌기’의 구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뒤 “몇 번의 정권 교체를 거치며 지금의 법률안이 상정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5월
– 기술인연합회, Digital UK와 차세대 방송 협력 논의
기술인연합회와 Digital UK가 차세대 방송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술인연합회와 Digital UK는 5월 25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10층 기술인연합회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Digital UK Jonathan Thompson CEO를 비롯해 Orphues Warr CTO, Simon Hunt Director of Strategy and Business Development 등 Digital UK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기술인연합회에서는 이종하 회장을 비롯해 김재훈 사무처장, 김정훈 정책실장, 김성곤 교육실장, 정재관 대외협력실장이 참석했으며,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김정덕 KBS 미디어기술연구소장, 이희석 MBC 기술인프라국장 등이 함께했다. Digital UK는 영국 BBC, ITV, Channel 4, Channel 5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된 기관으로 지난 2015년부터 영국에서 프리뷰(Freeview) Play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료 위성 디지털 방송인 Freesat을 합병하기도 했다. 프리뷰 Play는 수십 개의 채널과 VOD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다. 기술인연합회와 Digital UK는 이날 각국의 상황을 공유한 뒤 시청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 KBS, 지상파 UHD 모바일 다채널의 차량 이동 수신 등 테스트 실시
KBS는 이동 중인 차량을 대상으로 ‘UHD 모바일 다채널 및 위치 기반 방송·통신 융합 영상 서비스’의 수도권 지역 온에어 테스트를 실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5월 26일 밝혔다. 이번 온에어 테스트는 KBS의 지상파 UHD 9-3번 신호로 편성표 기반의 프로그램 시작 및 종료 시각 정보 등을 송출하고, 여의도 국회 인근 지역의 이동하는 차량 내에서 이를 수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동하는 차량의 GPS 위치를 기반으로 UHD 방송 시청 중 5G 통신망을 통한 지역 맞춤형 공익 광고 영상도 수신했다. 이날 진행된 시연은 KBS와 SK텔레콤, Cast. Era 및 국내 방송 장비 제조사와의 공동 협력으로 진행됐다.

제공: KBS

6월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6월 1일 실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직후 선거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낮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출구조사와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 2022년 2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 개최
기술인연합회는 6월 17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10층에서 2022년 2분기 방송기술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기술인연합회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 차원에서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시상식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분기 방송기술인상 수상자는 △강창국(YTN) △곽준혁(TBN) △권회준(SBS) △김규성(MBC) △김창현(MBC) △남시욱(EBS) △엄대현(G1) △이선진(아리랑국제방송) △임병호(CBS) △홍우진(KBS) 등이다.

– KOBA 2022, 6월 29일 서울 코엑스서 개막…“Media, Waves of Innovation”
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제30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2)가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Media, Waves of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KOBA 2022는 8K를 향해가는 UHD뿐만 아니라 5G·G 나아가 블록체인, IoT, AI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이 대거 출동해 각각의 기술들이 방송 시장과 어떻게 융합되는지 그 방향을 제시했다. KOBA 2022에는 △4K·K 등을 중심으로 한 카메라, 편집 시스템, 문자발생기, 컨버터, 스위처 등 방송·영상 장비 △ ATSC 3.0, 12G-SDI, IP 네트워크를 활용한 송출·송신 관련 기기 △AR·VR·XR 및 AI 솔루션 △스트리밍 및 클라우드 제작시스템 △LED를 비롯해 Pro Audio, 마이크, 헤드폰, 콘솔, 믹서, 악기 등 조명·음향 장비 600여 종 등 총 1만여 기기가 전시됐다.

– KOBA 2022 ‘월드미디어포럼’ 6월 29일 개최
제7회 KOBA 월드미디어포럼(World Media Forum, WMF)은 6월 29일 오후 2시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열렸다. 기술인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주최 및 주관하는 WMF는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예측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국제 포럼으로 지난 2015년부터 KOBA 첫날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2022, What is Now and What is Next with TV Service’를 주제로 싱클레어 방송 그룹의 델버트 알 팍스(Delbert R. Parks) 테크놀로지부문 사장, 마크 에이 에잇켄(Mark A. Aitken) ONE 미디어 사장, 글로벌 기업인 로데슈바르즈(Rohde & Schwarz)의 모하메드 아지즈 타가(Mohamed Aziz Taga)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5G 미디어 서비스 책임자, 이승호 MBC 기술정보사업파트 파트장 등이 발제자로 나서 국내외 차세대 방송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 KOBA 2022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 열려…“UHD부터 5G, 6G, AI, NFT, 메타버스까지”
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후원하는 KOBA 2022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가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 317호·18호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019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로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의 문의까지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Media, Waves of Innovation’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4차 산업혁명과 DX △실감미디어 제작 △XR 조명 △콘텐츠 제작 △New 플랫폼 전략 △미디어 클라우드 △디지털 미디어 전략 △오디오 플랫폼과 QC △AI 기반 미디어 △방송통신 컨버전스 동향 △웹 3.0과 미디어 등의 총 12개 세션, 28개 강의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