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TV’가 뜬다

‘소셜TV’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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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PC 등을 사용해 문자‧SNS‧메신저 등으로 프로그램에 대해 나누는 이른바 ‘소셜 TV’가 보편화됨에 따라 전통 매체인 TV의 영향력이 오히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릭슨 컨슈머랩이 지난해 말 발표한 ‘TV 미디어 소비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72%가 TV를 시청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현재 시청 중인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에서도 소셜 TV 현상은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주요 12개국 시청자 가운데 약 62%가 매주 TV를 볼 때 SNS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셜 TV의 핵심은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대해 느낀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지만 소셜 TV는 TV를 보는 동시에 이러한 행위가 이뤄지는 것으로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당장 TV 앞으로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즉 스마트 기기로 인한 소셜 플랫폼과의 결합으로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올라가고 잠재시청자 수 역시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시청률 조사 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제시한 논문에서도 SNS 등을 이용한 소셜 활동이 TV 시청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나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셜 TV 활동 자체가 TV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실해지는 만큼 방송사 입장에서는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와 연계한 콘텐츠 확산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이 발간한 ‘소셜 TV 소비 행태 분석 보고서’에서도 소셜 TV 현상을 두고 “개인형 디지털 미디어의 보급에 따라 TV 시청 방식도 수동형 시청에서 능동적 소비로, 거실이라는 공간에 한정된 폐쇄형 시청에서 SNS 등으로 지인과 연결된 네트쿼 시청으로 진화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기기가 확산됨에 따라 소셜 TV 활동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