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업의 방송에 대한 관심

[사설] 통신기업의 방송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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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업의 방송에 대한 관심

방송과 통신가에 커다란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통신회사들의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PTV가 곧 방·통 융합의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인터넷 IP를 이용한 동영상 방송과 VOD서비스가 방·통 융합이란 이름으로 준비되고 있다. 통신회사의 방송서비스진출은 자본력에 의한 방송망 지배현상을 불러 올 수도 있다. 벌써 위성을 이용한 위성방송과 위성DMB사업은 통신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케이블TV 역시 디지털DMC를 구성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망 사업이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IPTV사업도 통신회사의 자본과 추진력에 의해 방송가를 압박하고 있다.

통신기술 발달의 원천

통신기술의 변화는 통신선로 발달의 역사이다. 전화라인 한 회선으로 전화도 하고 인터넷도 한다. 이제는 여기에 동영상도 보내고 TV방송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전화선을 이용한 VDSL은 이미 50Mbps시대를 지나 100Mbps의 통신까지도 가능하다. 통신선로의 고도화와 함께 기존전화선을 이용한 편리함은 인터넷 사용자의 급증을 가져왔고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 되었다. 앞으로 각 가정마다 광케이블이 직접 깔리는FTTH(Fiber To The Home)계획이 이루어지면 엄청난 방송데이터와 인터넷 자료와 통신이 오갈 수 있게 된다. 인터넷망이란 바로 IP망이 되겠고, IP는 디지털로 처리된 데이터들을 어디든 원하는 사용자에게 전달시켜준다. IP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디지털데이터는 물론이고 음성전화와 동영상과 TV의 전송과 교환영역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방·통 융합기술의 불균형

문제는 방송과 통신기술의 불공정 경쟁 현실에 있다. 통신분야는 전송로의 초고속 초고도화기술과 더불어 IP분배기술 및 고효율 압축기술등으로 중무장하고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IPTV방송을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거기에 비해 지상파방송분야는 아직도 6MHz 한 채널에 1개의 프로그램만을 전송하고 있다. 또한 송·중계소마다 채널이 달라야 하는 MFN(다채널전송망)방식으로 방송주파수 대역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아직 IP-Base가 안된 전송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진정한 방송·통신 융합이 국가적 목표이라면 방송기술도 통신기술과 균형이 맞는 기술도입을 허락하고 전송로의 고도화 및 효율화와 더불어 이동성을 꾀하여야 한다.

국가 정책과 방송 환경의 혼란

지상파 방송기술인들은 시청자 수신횐경과 기술논리보다 산업논리를 앞세운 국가의 방송정책 결정이 자유로운 기술경쟁에서 방송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통신기술인들은 방·통융합정책 결정에서 국가기관의 세력 싸움으로 인한 정책적 혼란으로 인해 세계적 방·통융합 흐름의 시작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래저래 국가의 정책결정이 기술의 미래와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함이 방송 환경을 어렵게 하고있다. 진정한 방·통 융합은 서로의 기술이 균형적으로 발달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불균형적 융합은 융합이라기 보다는 흡수 혹은 경쟁 상태로 상대의 영역을 파괴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