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청률 올해에는 도입될까?

[방통위 업무보고] 통합시청률 올해에는 도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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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매체별 합산 기준 마련해 올해 안에 도입 추진할 것”
업계 “이해관계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워” 회의적 반응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통합시청률 도입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방통위는 1월 5일 ‘2017년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매체별로 나뉘어 있는 고정형‧N-스크린 시청점유율을 합산하는 통합시청점유율 도입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고정형 TV와 주문형 비디오(VOD), 스마트폰 등 개별 시청점유율 합산 기준을 마련한 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시청률은 방통위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다. 전통적인 TV 시청 패턴이 변화하면서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통합시청률(Integration Rating)은 기존의 TV 시청률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VOD 등 모든 유형의 시청 형태를 아우르는 시청률을 말한다.

정부와 학계, 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통합시청률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시청률 측정 방법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 자체가 광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업자 간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아 아직까지 제대로 된 합산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방통위 역시 수년 전부터 통합시청률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확한 도입 시점을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VOD를 놓고서도 “본방송 시청과 달리 빨리 보기나 점핑, 스킵 등이 가능하고, 한 사람이 여러 번을 보는 경우 등이 있어 시청률 개념에 넣기에 문제가 많다”는 의견부터 “VOD는 시청자들이 직접 찾아서 보기 때문에 적극성이 반영된다. 시청률 합산 시 가중을 줘야 한다”는 의견까지 분분한 편이고, 스마트폰 시청률 반영에서도 ‘이어폰잭 제거’라는 변수 등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도 통합시청률 도입이 확실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에서 “국민들의 변화된 시청 행태를 반영하기 위해 그동안 제한된 기간 동안만 시범 조사했던 통합시청점유율에 대해 12개월로 조사 기간을 확대해 실질적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최성준 방통위원장 임기 안에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통합시청률 도입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올해 중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